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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박하게 흘러가는 비대면 진료 법제화 물결 속 최광훈 회장 행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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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박하게 흘러가는 비대면 진료 법제화 물결 속 최광훈 회장 행보 논란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3.04.24 0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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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행사에 집중 방문...“대관보다 내부 민심 관리에 집중했나” 쓴소리도

[의약뉴스] 비대면 진료 법제화를 앞두고 보건의료계의 긴장감이 높아진 시점에서 내부 행사에 빠지지 않고 방문하고 있는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의 행보에 약사사회 일각에서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위원회는 24일부터 전체 회의와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연이어 개최, 비대면 진료 법제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광훈 회장이 내부 행사 방문에 집중하고 있어 정치권에 약사회의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 최광훈 회장의 일정을 두고 약사사회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최광훈 회장의 일정을 두고 약사사회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광훈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시 서대문구 약사회 자선다과회와 경주에서 열린 대한약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이어 22일에는 대구시약사회 임원워크샵, 23일에는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충청북도약사회 연수 교육에 방문했다.

이를 두고 약사사회 내부에서는 최광훈 회장의 일정이 현 상황에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서대문구약사회 자선다과회 참석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약사 A씨는 “대한약사회장이 분회 자선다과회에 참석하는 일은 이례적”이라며 “보통 출신 분회에서 열리는 행사가 아닌 이상 대한약사회장이 직접 소규모 자선다과회에 참석하는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

약사회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이끌어가야 할 대한약사회장이 분회와 지부, 지역 행사에 몰두할 시기가 아니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정치권에서 약사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비대면 진료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시점에 최광훈 회장의 행보가 약사회 내부 정치에만 집중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약사 B씨는 “최근 비대면 진료와 관련해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약사회가 대관에 집중하며 정치권을 설득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최광훈 회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대한약사회장이 분회ㆍ지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은 드물다”며 “특히 자선다과회 같은 행사는 참여하는 일이 없었고, 시급한 현안이 있을 때는 지역약사회 학술대회에는 부회장을 보내 축사만 대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업계가 여론전에 나서는 상황에선 약사회가 무게감 있게 물밑 대관에 집중해야 한다”며 “최광훈 회장이 정치권 인사와의 만남이 아니라 지역약사회에 나타나는 것을 보면 내부 민심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약사회가 비대면 진료에 대해 반대 의사 외에 아무런 의견도 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5월 10일로 예정된 미국의 코로나 비상사태 종식 선언 이후 우리나라의 감염병 위기 단계 조정과 이로 인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어떠한 대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

회원들의 권익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슬로건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세부적인 내용이 나와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약사 C씨는 “지금 비대면 진료 법제화는 기정사실로 어떻게 세부 사항을 조정할지가 핵심”이라며 “그런데 약사회 집행부는 어떠한 요구사항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광훈 회장이 23일, 충북약사회 학술대회에서 회원의 권익과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슬로건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회원들을 설득해 약사사회의 정론으로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의협 총회 결과에 따라 비대면 진료의 방향이 바뀔 수 있는 시점에서 약사회가 너무 늦다”며 “최광훈 회장도 이제는 구체적인 말을 전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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