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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 수위 높이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약사회는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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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 수위 높이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약사회는 외면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3.04.22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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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탄원서에 "소수 의견이 전체 대변할 수 없어" 일축...일각선 "명확하게 입장 밝혀야"

[의약뉴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가 다소 자극적인 탄원서를 공개하며 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대척점에 서 있는 대한약사회가 별다른 대응 없이 외면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약사사회에서는 대체로 약사회의 무대응 전략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소수의 의견을 무시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의 여론전 공세에도 약사회는 조용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의 거친 공세에도 약사회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초진 환자에 대한 비대면 진료를 촉구하며 서명운동에 돌입한 플랫폼 업계는 최근 약사 200명의 목소리를 담은 탄원서를 공개했다,

이들은 재진환자만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해야 한다는 약사회의 기조와는 달리 초진환자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협회라는 조직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더 절박하고 절실한 약사들의 현실이 가려져 있을 수 있다”며 약사 중에서도 초진 환자에 대한 비대면 진료를 바라는 이들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얼핏 약사회를 약사들의 현실을 가리는 집단으로 정의하는 듯한 탄원서에도 불구하고 대한약사회는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부응해 탄원서를 제출한 약사들이 약사사회를 대표할 수는 없다는 것.

약사회 관계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200명의 탄원서에 대해 약사회는 어떠한 의견도 없다”며 “소수의 의견이 약사사회를 대표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약사사회 일각에서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여론전에 반응하지 않고 있는 약사회를 이해한다면서도 불안감을 드러냈다.

대한약사회가 약사사회의 대표이긴 하지만, 자칫 직능이기주의로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약사 A씨는 “대한약사회가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에서 공개한 탄원서에 반응을 내놓지 않은 이유는 이해할 수 있다”며 “하지만 플랫폼들이 연이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는 시점이라 조금은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정말 탄원서에 200명의 약사가 참여했다면, 소수일지라도 비대면 진료에 찬성하는 의견이 있는데 약사회가 이를 억누른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며 “보건의료계 입장에선 당연한 일이 외부에선 직능이기주의로 비칠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약사회의 대표성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제는 실질적인 결과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결과를 내기 위해 정치권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약사 B씨는 “아무리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대한약사회의 대표성을 공격해도 이미 정치권에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대표성을 공격하는 일에 약사회가 반응을 내놓지 않는 것은 잘한 선택”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그동안 약사회는 약 배달과 비대면 진료에 반대한다는 원론적인 목소리만 내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비대면 진료 법제화가 기정사실화된 현 상황에서는 약사회가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공식적인 발표도 좋고, 정치권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서라도 약사회가 구상하고 있는 비대면 진료에 대한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하길 바란다”며 “그래야만 비대면 진료 법제화 과정에서 약사회가 패싱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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