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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배달을 로봇이? 약사회 “약 배달 규제” 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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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배달을 로봇이? 약사회 “약 배달 규제” 마땅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3.02.23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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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구글 지도에 지도정보 제공 검토...자율주행 약 배달 로봇 출범 가능성에 제동
▲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따라 약 배달 로봇이 등장할 수 있다는 일선 약사들의 우려가 나왔다.
▲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따라 약 배달 로봇이 등장할 수 있다는 일선 약사들의 우려가 나왔다.

[의약뉴스]

“약 배달 로봇, 그 이상의 무언가가 등장할 수도 있다.”

대한약사회가 비대면 진료 이후 진행되는 약 배달을 전면적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미래에 등장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모든 배달 양식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부ㆍ국가정보원이 지난 2016년 제한했던 구글 지도에 대한 지도정보 제공 여부를 재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약사회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시 정부는 안보상의 이유로 지도정보 제공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스타트업과 IT 기업 등에서 꾸준히 규제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재논의까지 오게 된 것이다. 

지도 정보란 지도를 구성하는 데이터로 건물ㆍ지역명 등 지도를 구성하는 데이터를 말하며, 이 정보가 위성 정보와 결합하면 입체적인 지도를 만들 수 있다.

산업계는 구글 지도에 정부가 지도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로 국내 자율주행 기술이 매우 빠르게 발전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논의가 등장하자 약사사회에서는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약 배달 로봇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음식 배달에서도 인건비 감축을 위해 배달 로봇을 사용하는 곳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더 정밀한 자율주행 로봇이 등장한다면 약 배달 로봇의 등장도 허무맹랑한 상상은 아니라는 것.

약사 A씨는 “최근 작은 로봇이 길거리를 누비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한 적이 있다”며 “무슨 로봇인지 알아보니 음식 배달을 하는 로봇이었고, 잠금 기능과 보온기능이 모두 확보돼 가까운 거리 배달에는 신선도 확보, 인건비 감축 등을 모두 노릴 수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 자율주행을 하기엔 기술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 음식점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만 배달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만약 자율주행 기능이 발전한다면 음식 배달 로봇의 활동 영역이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음식 배달 로봇을 보면서 약 배달이 지금처럼 어떠한 규제도 없다면, 약 배달 로봇도 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람이 없는 약 배달이 등장하면 약국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걱정스러웠다”고 전했다.

대한약사회는 이런 우려 때문에 약 배달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의 발전 속도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원천적으로 가능성을 차단하지 않으면 다양한 형태의 약 배달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약사회가 약 배달에 전면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제한하기 위함도 있다”며 “특별히 약 배달을 제한하지 않고 방치하는 현 체제로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이 시작되면 사람이 아닌 그 무언가가 약을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약 배달 로봇이 등장할 수 있고, 로봇 이외에도 지금은 상상 못 할 그 무언가가 등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약사회가 약 배달을 전면적으로 반대하는 이유가 바로 이 지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며 “기술의 변화 흐름 속에서 대면 투약 원칙을 지키려면 엄격한 약 배달 제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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