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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치아건강 위해 국가검진에 파노라마 검사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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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치아건강 위해 국가검진에 파노라마 검사 도입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02.03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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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구강검진제도 활성화 공청회..."파노라마 검사로 수검률 높여야"

[의약뉴스] 70%가 넘는 의과 국가일반검진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국가구강검진의 수검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인식이 치과계 전반에 깔려있다.

이에 국가구강검진에 ‘파노라마 검사’를 추가해 구강검진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와 신뢰도를 제고해 수검률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일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과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박태근)는 국회의원회관에서 ‘구강검진 파노라마 도입을 위한 국가구강검진제도 활성화 방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2일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과 대한치과의사협회는 국회의원회관에서 ‘구강검진 파노라마 도입을 위한 국가구강검진제도 활성화 방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2일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과 대한치과의사협회는 국회의원회관에서 ‘구강검진 파노라마 도입을 위한 국가구강검진제도 활성화 방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조선치대 영상치의학교실 김진수 교수는 ‘국가구강검진제도 활성화 방안 - 구강검진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 도입을 목표로’라는 발제를 통해 국가구강검진에 파노라마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가건강검진은 일반건강검진, 의료급여생애전환기검진, 영유야건강검진이 있는데, 이중 구강검진 항목이 있는 검진은 일반건강검진과 영유아건강검진이다.

일반건강검진에서의 구강검진은 주요 목표질환인 치아우식증(치근우식증) 포함 치주병을 다루게 되어 있고, 치과의사가 직접 구강검사를 실시하고 수검자가 작성한 문진표와 구강검사결과에 따라 적절한 구강보건교육을 실시하도록 되어 있다.

영유아구강검진은 4회에 걸쳐 실시되며 1차는 생후 18~29개월, 2차는 생후 30~41개월, 3차는 생후 42~53개월, 4차는 생후 54~65개월에 치아우식증을 목표질환으로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의 구강검진은 치과의사가 문진표를 평가하고 육안으로 검사를 시행하고 있어 수검자들 구강질환의 조기 발견 효과를 크게 향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에 치과계에선 구강검진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왔으며, 치과질환은 육안으로 검사하는 것과 함께 기구를 이용하거나 방사선사진을 이용해야만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정기적인 구강검진에 추가적인 검진 방법의 도입 필요성을 제안해왔는데, 한 가지 방법으로 구강 파노라마 검사 도입 필요성이 논의돼 왔다”며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은 한 장의 방사선 사진으로 얼굴 일부, 턱뼈 및 치아를 관찰할 수 있는, 치과 검사의 보편적인 기본 검사 방법으로, 대부분 치과의원 및 모든 치과병원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파노라마 검사를 시행할 경우, 치주질환은 31.9%, 치아우식증은 23.1%가 추가 발견되며, 매복치가 33.6%, 상악동 이상 이 11.6%, 하악과두 이상이 2.1%, 선천성 및 후천성 치아 이상이 24.5% 추가로 발견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구강 및 턱뼈에 발생하는 질환을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자료로, 육안으로 검사할 때 진단이 불가능한 인접면 치아우식증, 치주염의 골파괴 정도, 골 내부에 발생한 초기 질환 등의 발견이 가능하다”며 “촬영시간이 11~20초로 비교적 짧고 술식이 간단해 환자에 편리하고, 대부분 디지털 방식으로 영상을 획득하고 있어 원격관리 및 사후관리를 위한 근거자료로 유용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을 구강검진 적용할 경우 ▲다양한 구강질환의 조기 발견 가능 ▲조기 치료의 삶의 질 향상 ▲구강검진 후 예방진료 통한 구강건강 향상 ▲구강보건 정책의 기초자료 활용 ▲구강검진 수검자의 신뢰도와 만족도 향상 ▲국민 의료비 지출 감소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김진수 교수.
▲ 김진수 교수.

김 교수는 “현행 구강검진제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구강검진에 대한 수검자의 신뢰도 및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며 “수검자에게 치아, 잇몸뼈 및 턱뼈에 발생한 질환을 객관적으로 이해시킬 수 있어, 조기치료를 유도하는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다만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을 검진에 적용한다면 구강검진을 위한 수검 비용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다”며 “방사선 피폭도 증가되는데 흉부촬영과 비슷한 방사선량을 보인다. 효과는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도 국가구강검진 검사항목에 파노라마 촬영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진승욱 기획ㆍ정책이사는 “학술적 근거와 정책적 유효성을 갖춘 파노라마 촬영 및 판독이 가장 먼저 국가구강검진 검사항목에 추가돼야 한다고 치과계에선 주장하고 있다”며 “실제 연구에서도 구강검진 시 파노라마 촬영 및 판독이 필요하다고 말한 수검자가 60.7%, 2차 설문에선 70.6%였고, 실제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수검자는 83.2%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40대부터 치주질환 위험도가 19~39세에 비해 4.5배 정도 증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질환의 예방과 조기치료를 위한 관리를 위해 정확한 검진이 가능한 파노라마 촬영 및 판독이 필요하다”며 “40세 이후 유병률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검진한다면 사업 효과가 배가 될 것이라 판단된다”고 전했다.

또 “30%대의 저조한 구강검진 수검률의 의과의 일반검진 수검률과 같은 70%대로 향상시키고, 국민 의료비 절감을 위해 대국민홍보활동 및 산업안전보건법의 필수검진 항목 지정과 파노라마 촬영 및 판독 항목 추가를 제안한다”며 “국가구강검진 검사항목에 파노라마 촬영을 추가하면서 단계적으로 40대 직장인 구강검진 또는 초등학교 4학년 학생 구강검진에 도입하고 검진 비용의 적합성, 효율성 등이 있다고 판단될 시 일반검진에 적용 확대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치대 영상치의학교실 허민석 교수는 “구강질환 검진을 위해 현재의 구강검진에 파노라마 검진을 추가한다면 그 효과는 크게 향상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검자 입장에서 파노라마 검사를 통해 전문가로부터 구강질환 및 구강상태의 결과물을 받게 된다면 수검자의 만족도 향상, 검진의 합리적 운영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의 구강건강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 검진 항목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비용 대비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허 교수의 설명이다.

허 교수는 “방사선 피폭은 자연방사선 및 다른 방사선검사와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해 안전성에도 큰 문제가 없다”며 “구강검진을 위한 파노라마 검사는 유효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매우 유용한 검사법으로 시급히 시행돼야 할 검진 항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는 국민구강건강을 위해 구강검진제도를 검토하고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박지민 사무관은 “중요성에 대해서는 복지부도 인지하고 있다. 2017년도에 파라노마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했고, 2-21년에는 구강검진제도 개선 TF를 구성, 논의했다”며 “일반건강검진이 가능한 병의원이 1만 1000개 정도 되는데, 구강건감검진이 가능한 치과병원이 1만 3000개 정도이다. 인프라 차원에서도 충분히 수용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비용효과성 부분에서 검토를 하는데, 현재 만 65세 넘으면 틀니와 두 번의 임플란트를 급여하고 있다”며 “40대에 구강 파노라마 검사를 했을 때, 60대 때 임플란트, 틀니를 할 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자료가 있으면 도입 검토시 근거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영유아 구강검진은 4번이 있는데, 수검률이 60%가 넘는다. 이는 부모가 아이의 구강검진을 위해 간다는 의미”며 “문제는 40~50대가 가장 스스로의 건강을 돌보지 않는 나이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강제성으로 없으면 병원 방문을 잘 하지 않는다. 치아 유병률을 생각하면 꼭 검진을 받아야 하고, 시행규칙에 구강검진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적극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강정책과와 함께 구강검진제도를 개선, 만족도를 높아기 위해 노력하겠다. 임플란트나 틀니를 비용으로만 접근하는 게 아니라,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하는 게 목적”이라며 “구강 파노라마 검사를 도입해서 임플란트 적게 해서 비용 적게 들이겠다는 게 아니라, 건강한 노년에 있어 치아 상태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더 건강한 치아 건강을 위해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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