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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수면다원검사실 윤창호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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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수면다원검사실 윤창호 조교수
  • 의약뉴스
  • 승인 2006.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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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수면은 버리는 시간이 아닌, 재충전의 시간입니다. 따라서 어떻게, 얼마나 잘 잤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제 수면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입니다.”

최근 국내 최대 수면질환 검사시설을 오픈한, 인하대병원 수면다원검사실 윤창호 교수를 만나, 이번 확장 이전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지난 4월 3일 검사를 시작한 인하대병원 수면다원검사실은 성인무호흡증, 코골이 등 수면질환 검사 시설은 물론, 특히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표준화된 소아수면다원검사 장비를 갖추는 등 국내 최고 시설을 자랑한다. 또 수면다원검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가정에서 사용하는 침대와 태양광을 100% 차단하는 커튼을 각 방에 설치하는 등 호텔 수준의 시설의 입원실을 갖췄다.

윤 교수는 이번 수면다원검사실의 확장 이전과 관련, “특히 소아의 수면질환을 정확히 검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장비와 시설을 갖췄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수면다원검사’란 야간 수면 동안 뇌의 수면/각성 상태, 몸의 움직임, 호흡, 심장 박동, 코골이 소리 등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검사방법을 일컫는다. 코골이란 수면 중에 숨을 들여 마시거나 내쉴 때 생기는 소음으로, 코 또는 입천장, 혀 뒤쪽의 공기 통로(기도)가 정상 보다 좁아지는 경우 발생한다.

“흔히 코를 우렁차게 골고 자는 아이들을 보면, ‘녀석, 곤히 잘도 잔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동떨어진 사회 통념일 뿐입니다. 코골이는 어떤 원인에 의해서든 기도가 좁아지면, 어떻게든 호흡을 유지하기 위한 뇌와 호흡 근육의 몸부림의 결과일 뿐입니다.”<사진2>

윤 교수에 따르면, 소아 중 약 10%는 거의 매일 코를 골며, 전체 소아의 1~3%는 수면 중 호흡 이상, 즉 수면 무호흡증을 함께 갖고 있다. 무호흡증이란 호흡 중 기도가 지나치게 좁아져 제대로 숨을 쉴 수 없거나, 완전히 막힌 경우를 의미한다.

“잠을 자며 습관적으로 코를 고는 아이가 갑자기 코고는 소리가 잦아들며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던지, 코골이 중간에 ‘푸우 푸우’하고 숨을 내쉬거나, 숨을 헐떡거리는 현상이 반복되는 경우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또 잠자리에서 자주 뒤척이는 경우, 고개를 뒤로 심하게 젖히고 자거나 입을 벌리고 자는 것, 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가 보이는 이차성 야뇨증도 수면 무호흡증의 적신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윤 교수는 소아 수면 무호흡증의 경우 소아의 정상적인 신체 발달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인지행동장애 등을 유발하는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한다.

“어린이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성장호르몬은 수면, 특히 깊은 수면 중에 왕성하게 분비돼 신체 발육을 촉진시키고, 낮에 학습한 내용 중 중요한 것을 선별해 기억창고에 보관하는 일을 합니다. 따라서 소아 수면 무호흡증은 소아의 신체 발달은 물론, 인지행동 등의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소아 수면무호흡증의 80%가 편도가 비정상적으로 크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 경우 편도 제거 수술을 통해 대부분에서 무호흡증이 완치됩니다. 이외에도 소아 비만, 알레르성 비염, 천식, 위식도역류, 좁고 작은 턱 또는 길고 좁은 얼굴 형태 등도 공기 통로가 좁아져 수면 무호흡증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윤 교수는 환자와 의사들의 소아 수면 무호흡증에 대한 낮은 인식도 수면질환을 악화시키는 문제 중 하나라며, 이에 대한 인식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직도 일부에서 편도가 5~6세경 가장 커졌다가 이후에 차츰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무호흡증이 의심되더라도 나이가 들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성장에 중요한 시기를 놓치는 우를 범할 뿐입니다.”

“드러나진 않지만, 수면은 깨어있는 시간만큼이나 굉장히 중요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환자뿐 아니라 심지어 의사들도 이에 대한 인식이 낮은 실정입니다. 물론 검사시설도 갖추지 못하고 있고요. 이제는 소아 수면 무호흡증에 대한 정확한 조기 진단과 치료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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