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만 27년째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 민홍기 본부장은 최근 국내 생명공학의약품이 해외에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데 일조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동안 정직하고 성실한 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민 본부장은 한번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이를 강력하게 추진해 온 ‘소신파’로 통한다. 식약청 등 주변의 ‘강성(强性)’이라는 평가도 이러한 소신의 결과라는 게 민 본부장의 자평이다.
지난 1980년 국립보건원 세균제제과 연구사를 시작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민 본부장은 그동안 미생물이화학과 연구관, 생물공학과장 등을 거쳤으며, 식약청 세균제제과장, 생물학평가부장, 병리부장, 생물의약품평가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9월말 식약청 조직개편과 함께 생물의약품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민 본부장이 담당하고 있는 생물의약품본부는 백신, 혈액제제 등 생물학적제제와, 재조합의약품, 유전자치료제, 세포·조직공학치료제 등 생명과학의약품, 인체조직이식재 등의 안전성·유효성을 심사·평가하는 일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현재 생물의약품본부에는 생물의약품팀, 세균백신팀, 바이러스백신팀, 혈액제제팀, 재조합의약품팀, 유전자치료제팀, 세조조직공학제제팀, 생물진단제제팀 등 모두 8팀에 73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민 본부장이 이들 직원들에게 특히 강조하는 점은 담당분야 연구는 물론, 영어 공부 등 ‘자기계발’이다.
“생물의약품이라는 분야가 항상 발전하는 분야고, 특히 변화가 많은 분야입니다. 따라서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그만큼 도태되기 쉬운 곳이 바로 이 분야입니다. 또 언어에 있어서 영어는 이제 국제 공통어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이해시킬 수 없다면 벙어리와 다를 게 뭐가 있겠습니까.”
특히 담당분야에서는 재조합의약품, 단클론항체, 유전자치료제, 세포조직공학치료제, 인체조직이식재 등에 대한 평가능력은 물론, 새롭게 도입되고 있는 관련 관리시스템과 가이드라인, 부작용(안정성) 등에 대한 인지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민 본부장은 강조했다.
“현재 의약품 분야의 경우 외국과의 격차가 아직 존재하는 게 사실입니다. 이에 우리 본부에서는 선진국의 새로운 규제, 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이러한 격차를 따라잡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국내 관련 업계에 선진국형 시스템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금까지 해온 대로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민 본부장은 국내 BT업계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는다.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의 경우 자금력과 연구인력을 이유로 개발에만 신경을 쓴 채, 제품화는 제약사들의 몫 인양 뒷짐을 지고 있다는 느낌을 가끔 받습니다. 어차피 이러한 연구개발 노력의 목적이 의약품 제품화에 있다면, 바이오벤처들도 이에 대한 자료수집과 공부 등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와 관련해 민 본부장은 현재 생물의약품본부에서 시행 중인 사전상담제도를 활용할 것을 조언한다. 이 제도는 일정수준까지 개발 완료된 물질에 대해 전담팀을 구성, 도움을 주는 제도로, 과제 전망과 제품화에 필요한 절차 등을 바이오벤처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생물공학제제의 경우 그동안 발전을 거듭해 이제는 GMP실사를 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고, 이러한 노력은 곧 WHO 시험연구기관 지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또 생명공학의약품은 차세대 국가 성장동력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가 성장의 밑거름을 다진다는 생각으로 좀 더 정진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차세대 성장동력 책임자, 민 본부장의 다짐이다. 그의 곧은 소신처럼, 국내 생물의약품 수준이 한층 진일보해 선진 의약품 시장을 선도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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