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인간 뇌를 손금 보듯 볼 수 있는 퓨전영상시스템(PET-MRI Hybrid System)을 개발 중인 뇌과학연구소는 시스템의 핵심 장비인 초고해상도 MRI(7.0T)의 뇌 속 사진을 국내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사진은 퓨전영상시스템의 1차 결과물로써 국내 병원에서 흔히 쓰고 있는 저해상도 MRI(1.5T)가 포착하지 못했던 뇌 표면의 7겹 잔주름과 미세 혈관, 뇌간의 작은 구조들까지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뇌과학연구소는 저해상도 MRI(1.5T)와 HRRT를 합성한 퓨전영상(동영상)도 공개해 초고해상도의 완벽한 퓨전영상 개발(2008년말 예정)이 멀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초고해상도 퓨전영상은 뇌질환의 원인을 유전학적 수준, 즉 분자 게놈영상으로 분석해 발병 전에 병의 징후를 알아내는 장비다.
이번 초고해상도 MRI(7.0T)는 가천뇌과학연구소가 지멘스로부터 구입한 장비로 독일 마그데버대학, 미국 하버드대학, 뉴욕대에 이어 4번째이며, 국가별로는 한국이 세계에서 3번째 보유국이다.
또한 PET의 최신성능기기인 HRRT는 독일 막스플랑크대, 캘리포니아대 등 미국 3개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덴마크 코펜하겐대에 이어 가천의과학대학이 7번째이고, 국가별로는 한국이 세계 5번째다.
반면 두 장비 모두 연구용으로만 보급돼 성능 검증을 받고 있는 단계다.
지난 2004년 9월 뇌과학연구소는 세계적으로 노벨 생리ㆍ의학상에 가장 근접한 학자 가운데 한사람으로 평가받는 조장희 박사를 영입해 연구소를 창립했다.
아울러 가천의과학대가 640억원을 투자해 뇌과학연구소를 설립키로 결정한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 등 뇌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퓨전영상을 개발해 한국을 5년내 뇌과학 영상 분야의 최고 선진국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다.
한편 이날 개원식 후에는 MRI개발로 노벨상(91년 화학분야)을 수상한 리차드 언스트 교수, fMRI를 개발한 일본의 세이지 오가와 박사, PET를 개발한 조장희 박사 등 뇌영상학자들과 지멘스 메디컬 레카르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뇌영상 기술에 대한 세미나가 이어졌다.
의약뉴스 김은주 기자 (snicky@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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