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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준모, 최광훈 집행부 회무 평가 설문두고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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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준모, 최광훈 집행부 회무 평가 설문두고 설왕설래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8.03 0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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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전선 균열 가능성...약사공론 감사 영향 분석도
▲ 약준모가 최광훈 집행부 100일맞이 설문조사를 시작한 것을 두고 약사사회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 약준모가 최광훈 집행부 100일맞이 설문조사를 시작한 것을 두고 약사사회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의약뉴스] 연정을 이어가던 대한약사회 최광훈 집행부와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하 약준모)의 관계에 변화의 기류가 포착됐다.

약준모가 그동안 최광훈 집행부의 행보에 지지를 보내던 모습에서 다시 견제자의 역할을 자처하기 시작한 것. 

이에 따라 약사회 내부 역학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약준모는 2일, 최광훈 회장 취임 100일을 맞이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항목은 화상투약기 시범사업 승인, 최광훈 회장의 공약이었던 한약사 문제ㆍ국제 표준명 도입ㆍ약 배달 앱 등에 대한 평가로 구성했으며, 마지막 항목으로는 최광훈 집행부가 개선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물었다.

약준모 측은 “매년 비슷한 시기에 설문조사를 진행해 회원들의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며 “약준모는 대한약사회 회무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소통 창구 및 공약 이행에 대한 감시자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취임 100일이 한참 지난 시점에서 약준모가 갑작스럽게 최광훈 집행부를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시작하자 약사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전부터 약사사회의 견제자 역할을 자처해왔던 약준모가 본래 역할로 회귀한 것이라는 평가와 최광훈 집행부와 갈라설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는 것.

일단 약준모 측에서는 “취임 100일은 지난 6월이었지만, 여러 현안을 만나면서 시작 시기를 놓쳤다”며 “하지만 더 미룰 수 없어 회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약사 A씨는 “약준모는 이전부터 약사사회의 견제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해온 바 있다”며 “집행부에 합류한 뒤 그 모습이 잘 안 보였었지만, 다시 행동에 나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약사사회가 많이 흔들린다는 평가가 있다”며 “이를 정리하기 위해 여론 조사에 나선 것이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반면 약사 B씨는 “취임 100일은 이미 지났는데, 갑자기 100일 맞이 설문조사를 시작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설문 문항들을 보면 최광훈 집행부가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단어들이 배치돼 부정적 평가가 나오기 쉽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마지막 문항에 개선점이 무엇이 있을지 물으며 선택지로 ‘문제’라는 단어를 사용한 점이나 화상투약기 문제를 가장 처음에 제시한 것은 설문의 의도를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집행부 구성에 깊게 관여된 약준모가 외부자인 것처럼 설문조사를 하는 일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 가운데 최근 약사공론에 대한 상반기 감사 과정에서 불거진 인적 쇄신 가능성이 둘 간의 갈등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왔다. 

약사 C씨는 “최근 약준모 출신 인사가 사장으로 있는 기관지 약사공론 사장에 대한 상반기 감사가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감사 보고서에 인적 쇄신 등의 단어가 담겨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약사공론 사장 자리는 약준모에서 강력히 요청해 최광훈 집행부 구성 당시 받아낸 자리로 알려졌다”며 “따라서 약사공론 사장직에 변화 가능성이 커진 것은 약준모와 최광훈 회장과의 관계에도 다른 국면이 찾아오기 시작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광훈 집행부와 약준모의 관계가 재편된다면 양측 모두 부담이 있다”며 “약사사회를 바꾸겠다고 나선 약준모의 태도 변화에 대한 비판과 젊은 세력으로 분류된 이들을 포용하지 못한 최광훈 회장에 대한 비판이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약준모와 최광훈 집행부의 잡음이 매달 나오고 있어 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며 “확실한 관계 정리로 현안에 한 몸처럼 대응하는 약사회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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