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간호사의 높은 이직률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나이가 어리고 경력이 짧을수록, 수도권이나 상급종합병원보다 병원급 간호사들의 이직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수가실 이요셉, 심사평가연구실 김정림, 김소희, 의료체계개선실 채정미 연구팀은 심평원이 최근 발간한 학술지 ‘HIRA Research’에 ‘연령에 따른 근무환경 및 의료기관 특성이 간호사 이직에 미치는 영향’이란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19년 간호대학 졸업자는 인구 10만명 당 40.5명으로 OECD 평균 31.9명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 기준 국내 의료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상 간호사 수는 인구 1000명 당 7.9명으로 OECD 평균 9.4명에 비해 적다.
연구팀은 “높은 간호사 이직률은 간호인력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며 “신규 간호사 이직률이 2011년 30.5%에서 2019년에는 45.5%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간호사 이직은 의료기관 내에서의 인력 부족뿐 아니라 신규입사자의 교육훈련에 따른 시간 소요, 대체인력 투입에 따른 비용 증가, 잔류 간호사의 업무과중 등 다양한 부작용과 연결되지만, 지금까지 대규모 자료를 활용한 연구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연구팀은 심평원에 신고된 요양기관 현황 신고자료, 간호차등제 등의 자료를 기반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및 병원에서 1일 이상 재직한 20~50대 간호사 19만 4343명의 이직 여부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인구학적 특성에서는 30대 미만, 임상경력 1년 미만인 간호사의 이직 위험이 높았다.
근무환경 특성에서는 응급실, 수술실 등에서 높았고, 비정규직 간호사는 정규직 간호사에 비해 이직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고, 의료기관 특성 측면에서 볼 때는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상급종합병원 근무간호사에 비해 이직할 위험이 컸다.
또 중소도시 및 농어촌 지역에 비해 수도권, 지방대도시 의료기관 간호사들이 직장을 옮기는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연령별 근무환경 및 의료기관 특성이 간호사 이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대 여성 간호사는 동일 연령대의 남성 간호사에 비해 이직 위험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고, 비정규직 간호사는 정규직에 비해 30대 미만, 40대, 50대 순으로 이직 위험이 높았는데, 3-0대는 이직 위험이 더욱 두드러졌다.
병원 특성에서는 30대에서 간호등급이 낮아질수록 간호사 이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간호사의 연령이 낮을수록, 의료기관 근무연차가 낮을수록 이직 위험이 높았는데, 이는 연령이 낮은 간호사의 경우 임상현장 적응의 어려움과 충분한 교육의 부족, 높은 업무 강도로 인한 스트레스 등 내적 원인에 의한 것”이라며 “대형병원으로의 연쇄적 이동현상이 외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병원으로의 연쇄적 이동 현상이 외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임상경험이 적을수록 이직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취업 후 갑작스런 업무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의 경우, 병동 간호사에 비해 이직 위험이 높았는데, 중환자실은 높은 업무강도와 긴장도, 최신 의료장비의 조작, 환자 상태의 모니터링 및 판단 등 숙련된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직무스트레스가 이직 위험에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재원일수가 짧을수록 이직 가능성이 높은 것은 많은 신규환자로 인한 업무 부담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는데, 이는 “병상의 빠른 회전율과 신규 입원환자의 유입이 업무량 증가로 이어진다는 해석을 돕는다”고 밝혔다.
다만 “간호등급의 경우 등급이 낮은 의료기관일수록 재원일수가 증가하고 회전율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높은 이직률을 보이는 상반되는 결과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