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지났고 춘분 왔으니 녀석을 만난다고 해서 놀라지 말자.
그런데 정말로 만난다면 깜짝 놀라서 한 발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다.
사진 속의 녀석과 실제는 실로 엄청나게 다르기 때문이다.
등이 우둘투둘 한 것을 보니 개구리아닌 두꺼비다.
녀석은 한동안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슬금슬금 뒷걸음질 쳤다.
둔한 동작은 막 겨울잠에서 깨서 몸이 털 풀렸기 때문이다.
무언가 자신에게 해가 끼쳐 올 것은 느꼈는지 녀석이 움직인다.
오른발을 쳐들고 옆으로 기어서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행인의 발길에 밟히지 말고 자전거 바퀴에 치이지 말고 겨울을 이겨낸 것처럼 올 한 해 무탈하길 바란다.
두꺼비 녀석, 널 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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