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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문자메시지 전쟁’에 일선 약사들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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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문자메시지 전쟁’에 일선 약사들 불만 고조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1.12.02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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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약사들에 이틀간 18개 선거 문자 쏟아져...“선거라 이해하지만 신경쓰여”
▲선거일정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후보자들의 문자메시지가 범람하자 일반 회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선거일정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후보자들의 문자메시지가 범람하자 일반 회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선거 일정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후보자들의 문자메시지 공세가 늘어 일반 회원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후보자들이 과도하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를 통해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과 비방을 이어가고 있어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토로다.

논란이 커지자 대한약사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단속에 나섰다.

약사사회에 따르면, 서울지역 일반 회원은 지난 11월 30일과 12월 1일 이틀간 대한약사회장과 서울시약사회장 후보들로 부터 총 18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대한약사회장 후보들은 각각 4차례씩 총 8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를 발송했고, 서울시약사회장 후보들도 세 명이 총 10차례 걸쳐 문자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주로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거나,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일반 회원들은 하루에도 여러번씩 문자메시지가 도착하자 피로감을 호소했다.

서울지역 약사 A씨는 “바쁜 와중에 쏟아지는 선거 문자가 거슬린다"면서 “후보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각 후보들이 2~3통씩 보내는 문자를 다 읽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약사 B씨는 “선거 관련 문자는 열어보지도 않는다”며 “선거운동 방법이 제한적이라 문자를 보내야 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너무 많은 문자가 계속해서 오다 보니 피로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문자메시지 개수를 제한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선거관리 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자메시지 발송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SNS 등을 활용해 홍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약업계 관계자 C씨는 “사진이 포함된 메시지는 건당 약 120원, 텍스트로만 보낸다면 약 57원”이라며 “3만명 이상의 유권자에게 문자를 보내야 하는 대한약사회장 선거의 경우 사진을 포함한 메시지를 발송하면 건당 400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후보가 선거기간 동안 문자를 최소 10건 가까이 보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도한 금액이 문자메시지 발송에 쓰이고 있다”며 “이는 후보자의 재력에 따라 선거의 판세가 갈리도록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돈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SNS를 통한 홍보 등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며 “선거관리 규정 개정을 통한 홍보수단의 다원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후보자들의 막판 홍보전이 치열해지면서 과열양상이 보이자 대한약사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제재에 나섰다.

선관위는 1일 오후 7시에 회의를 열고 문자메시지가 범람하는 상황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양명모 선관위원장은 “투표용지가 발송된 이후 비난, 비방내용의 문자가 무차별적으로 배포되고 있다”며 “양 후보에게 즉각 이러한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후보자 외에 금지되어 있는 Web방식의 단체문자가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발송되는 행위는 반드시 금지되어야 한다”며 “선관위는 발송자격이 없음에도 단체 문자를 회원들에게 보내 제소된 선대본부장, 동문회 임원들에게 경고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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