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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우편 투표인 약사회 선거 재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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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우편 투표인 약사회 선거 재고해야 한다
  • 의약뉴스
  • 승인 2021.09.1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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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꽃이 선거인 것은 유권자가 자유로운 방식으로 후보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이든 총선이든 나라 전체가 들썩이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전문직 단체들도 선거를 한다.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의협회장을 뽑고 약사회장을 선출한다.

선출의 방식은 여러 가지다. 과거에는 체육관에서 대통령을 뽑기도 했다. 그러나 간접선거는 악용의 소지가 높고 민주주의와 어울리지 않아 폐지된 지 오래다.

직접 투표장에 나와서 하는 방식은 유권자의 참여의식을 높인다, 높은 참여는 후보의 공약을 확인하고 어떤 후보가 최선인지 판가름할 기회를 준다.

그런가 하면 우편으로 하는 방식도 이용된다. 멀리 떨어져 있거나 현장에 직접 나오기 어려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한 유권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새로운 회장을 뽑는 약사회 선거가 한창이다. 연말 투표를 앞두고 후보들의 치열한 물밑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그런데 유권자인 약사들은 혼란스럽다.

선거 방식을 우편투표로만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선거에서 온라인 투표 방식을 도입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던 약사회였기에 과거회귀는 당혹감을 넘어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약사회 중앙선거관리위원에 따르면 민간용 온라인 투표 시스템 서비스 제공을 오는 10월 1일부터 중단하고 이에 따른 선거 규정을 이유로 들고 있다.

대한약사회장 및 지부장 선거관리 규정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운영하는 시스템만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것이 안 될 때는 우편투표만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유권자인 약사들은 우편투표 100%를 믿기 어렵다는 표정이다. 1970년대도 아니고 2021년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사실이 도무지 실감 나지 않는다고 호소하고 있다.

우편투표는 번거롭다.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우체국에 직접 찾아가야 한다. 일인 약국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우체국을 이용하는 것은 선거 접근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따로 시간을 내기도 그렇거니와 주변에 우체통도 많지 않다.

불편함과 시간 투자를 감수하면서까지 투표를 하기는 어렵다. 우편투표 대신 모바일 투표로 전환하는 것이 시대 흐름인데 약사회 선관위는 되레 역행하고 있다.

투표율이 저조할 것은 자명하다. 참여가 시들하면 누가 되든 약사회장은 동력이 떨어진다.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특히 젊은 유권자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의 투표율 하락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우편투표가 어떤 특정 세력의 이익을 위해 적용된 것이라면 재고해야 마땅하다.

민심을 반영하지 않은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기보다는 독점의 폐해를 가져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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