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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회장 선거 토론회, 파업 철회 주장 vs 안정감 부족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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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회장 선거 토론회, 파업 철회 주장 vs 안정감 부족 공방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8.09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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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찬ㆍ여한솔 경선 구도...진료보조인력 시범사업ㆍ파업 이후 평가 등 질문 이어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선으로 치러지게 된 차기 대전협 회장 후보 토론회는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다.
차기 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2명의 후보는 대전협 발전을 위한 각자의 공약을 공개하며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제25기 회장에 출마한 기호 1번 주예찬 후보와 기호 2번 여한솔 후보들의 토론회를 진행했다.

▲ 대한전공의협의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제25기 회장에 출마한 기호 1번 주예찬 후보와 기호 2번 여한솔 후보들의 토론회를 진행했다.
▲ 대한전공의협의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제25기 회장에 출마한 기호 1번 주예찬 후보와 기호 2번 여한솔 후보들의 토론회를 진행했다.

먼저 주 후보는 수련을 수련답게, 탄탄하고 스마트한 대전협을, 회원들이 참여하는 투명한 대전협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주 후보의 공약은 ▲전공의 노동조합 조직 및 각 병원별 노조 활성화 지원 ▲의정합의 이행 및 법안처리 과정 감시할 상설감시기구 운영 ▲젊은의사 협의체 조직 ▲전체투표 및 전공의 대나무숲 만들기 ▲전공의 투쟁기금 투명 관리 및 실질적 집행 ▲전공의협의회 운영 가이드라인 제공 ▲상임감사제도 도입 ▲PA 불법 의료행위 근절 등이다.

주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공의들도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등 업무 부담이 점점 커지자 전공의들에게 우선시 돼야 할 수련이 뒷전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전공의는 진료를 담당하는 근로자인 동시에, 피교육자라는 이중적인 신분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은 전공의를 근로자로 바라보는 경향이 더 많다. 이제 다시금 수련이라는 본분에 충실해야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대전협은 전공의들이 마음 편히 수련 받을 수 있도록 그 본분을 다해야한다. 대전협이 역량있고 유능한 협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여 후보는 풍부한 경험과 회무를 강조하며, 회원과 소통하는 대전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여 후보의 공약은 ▲상임이사 회무 홈페이지 공개 ▲분기별 전공의협의회 회계 공개 및 지금까지 투쟁성금 사용내역 전체 공개 ▲표준수련규칙(최저 계약 조건) 만들고, 제도적으로 개선 ▲법안 모니터링 전담팀 구성 ▲전공의협의회/전공의 노조 투 트랙 유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회의 전 주기적 의견 수렴의 장 마련 ▲전공의가 원하는 연차별 교과과정 모범답안 제시 등이다.

여 후보는 “지난 2020년 8월 젊은 의사들이 길거리에 나왔다. 환자들을 뒤로 하고 모든 의료계 현실들과 왜곡된 정책에 항거하기 위해 나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정부 정책의 추진을 목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공의 사회의 수련환경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년간 국정감사에 참여했고, 법 개정도 이뤄냈다. 유관기관별 효율적 접근 전략을 알고 있다”며 “풍부한 경험과 회무로 여러분의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각 후보별 공약 발표가 끝나자 공통질문이 두 후보에게 주어졌다.

먼저 ‘현재 의료계 이슈로 떠오른 진료보조인력 시범사업, 전문간호사제에 대한 견해와 함께 대전협에서 수행해야 할 회무’에 대해 묻는 질문이었다.  

여 후보는 “수 년 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온 사안으로, 예전 대전협에서 일하고 있을 때, PA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무면허 의료인력이라고 쓰기로 했다”며 “무면허 의료인력이 있고 없고가 논쟁의 대상이 되선 안 된다. 핵심은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대학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원칙을 지켜야한다. 불법은 불법이기 때문에 무면허 의료인력에 대해 엄벌해야한다”며 “무면허 의료인력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가 전공의들에게 넘어갔을 때의 풍선효과에 대해서는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연구를 진행해 해결 방법을 찾겠다. 연구를 통해 전공의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히 정리, 이를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주 후보는 “최근 진료보조인력, PA 등이 재논란이 되고 있는데, 원천 반대를 한다고 반대가 되는 게 아니다”며 “목소리를 낸다고 목소리가 무조건 관철되지 않는 것은 작년에 목도했다.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선 여러 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느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일례로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피력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 의료계에 걸친 다양한 문제들을 다양한 단체들과 함께 풀어가는 방법도 있다”며 “원천 반대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여러 문제가 다 함께 해결해야 하고, 이렇게 해결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문제로, 이거 하나를 해결하겠다고 몰두돼선 안 된다”고 전했다.

다음 질문은 파업 이후 1년에 대한 개인적 평가와 박지현, 한재민 두 회장의 회무에 대한 견해에 대한 부분이었다. 후보들이 각각 박지현 집행부, 한재민 집행부와 연관이 있었기 때문에 나온 질문으로, 실제로 주 후보는 한재민 집행부에 참여했었고, 여 후보도 박지현 집행부와 가까운 사이이다.

먼저 주예찬 후보는 박지현 전 회장에 대해 “작년 단체행동을 기점으로 대전협이란 단체가 사회에 널리 회자되고, 관심을 갖는 전공의들이 많아졌다”며 “박지현 전 회장은 전공의들이 간절히 원하는 파업과 투쟁을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전공의들이 박 전 회장의 이름과 얼굴을 알고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 후보는 “전공의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고, 휴대폰도 갖고 들어가지 못하게 한 밀실회의를 통해 단체행동 1단계라는 궤변으로 파업을 중단시켜 비난을 받았다”며 “박지현 전 회장에게 전권 위임 안건을 올린 여한솔 후보의 행동이 전공의 총의를 반영한 행동이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재민 회장에 대해선 “한재민 집행부에 잠깐 들어가 일을 했지만, 전공의협의회는 의견합치가 안 되면 일을 할 수 없는 구조다. 의견을 내놔도 묵살되면 의미가 없고 시간낭비”라며 “이런 부분에서 합의가 안 됐기 때문에 집행부에서 나오게 됐다. 한 회장이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박 전 회장처럼 다된 밥에 재를 뿌리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여한솔 후보는 박지현 전 회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의과대학 학생회장 때부터 알고 지난 사이로, 의대생ㆍ전공의 뿐만 아니라 의료현장에 대해 가장 걱정하고 힘쓴 분이다. 박 전 회장이 있었기에 지난해 파업이 시작됐다고 본다”며 “의협, 복지부, 국회의 갑작스런 합의로 원동력을 잃었다. 개개인의 평가가 다를 수 있겠지만 박 전 회장은 의료계를 위해 누구보다 희생하고 헌신한 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한재민 회장에 대해선 “한재민 집행부가 인준이 되는 시간이 8개월 정도 걸린 걸로 알고 있는데, 그동안 집행부 관리가 원활하지 않아서 집행부 이탈이 잦았다”며 “대전협은 자기 시간을 빼앗긴 채로 전공의 사회에 헌신해야 하기 때문에 일을 함에 있어 재미가 있어야한다. 개혁하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껴야 하는데, 의견 차이로 집행부 이탈이라는 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여 후보는 “대의원과의 소통도 원활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수련환경 분야나,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무면허 의료인력에 대한 문제가 명확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현 집행부는 과거 대전협 회무를 경험하지 못한 분들로 채워졌는데, 이로 인한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 본다. 회무능력이 전무한 상황에서 추진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건 아쉽다”고 지적했다.

▲ 주예찬 후보(왼쪽)과 여한솔 후보.
▲ 주예찬 후보(왼쪽)과 여한솔 후보.

이와 함께 이날 토론회에선 각 후보자에게 개별 질문도 있었는데, 먼저 여한솔 후보에 대해선 ‘지금까지도 지난해 파업 철회를 주장했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는데 이에 대한 견해’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이에 대해 여 후보는 “파업 철회를 주장한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실망했을 거라 생각한다. 당시 의협, 복지부, 국회가 일방적으로 합의를 진행했고, 대전협은 이의를 제기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없었다”며 “9월 7일 이후로 파업이 진행된 병원은 내가 알기로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협이 파업을 중단한 상황에서 전공의들은 파업을 하게 된 순간 형사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더 이상 의협이 책임져주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전공의는 보호받아야 할 존재지만 더 이상 방패막이가 없는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총알받이되는 것은 두고 볼 수 없었다. 박지현 전 회장, 집행부, 가운을 벗고 병원 밖으로 나온 전공의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후보에게는 ‘회무 경험이 부족하고 발언 등에서 다소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이 주어졌다.

이에 대해 주 후보는 “과거 대전협 집행부에서 일을 하지 않았다고 회무 경험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대전협 회무는 의협 중앙회 정도로 하는 일이 많지 않다”며 “그렇기에 한재민 집행부에 참여했을 때 회무 파악이 쉬웠다. 한재민 집행부에서 나간 건 의견 일치가 어려웠기 때문에 나온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개역 TF 등에 통해 의사회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터득했다고 생각한다. 회무 경험 부족은 이를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며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우려에 대해선 만약 회장이 된다면 그에 맞는 모습을 보이고, 회무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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