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뜨지 않아도 월출산은 충분히 아름답다.
요즘 그 산에 원추리가 널려 있다.
길가 숲속에도 바위틈에도 벼랑 아래에도 노랑의 만개가 화려하다.
달 말고 원추리 말고 월출산에는 아홉 개 하트가 있다.
어떤 이는 하트는 하나고 나머지는 모양이 제각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보는 사람 따라 하트도 되고 단순한 구멍도 된다.
구정봉에 오르면 두 팔을 벌리자.
그것을 온전히 가슴에 품고 불어오는 바람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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