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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블록버스터 신약 탄생하려면 ‘메가 펀드’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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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블록버스터 신약 탄생하려면 ‘메가 펀드’ 필수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21.05.26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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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o 허경화 대표 “초기개발단계에 정부 투자 집중”...3상 투자 거의 없어

K-블록버스터 신약을 탄생시키기 위해 후기임상을 집중 지원할 수 있는 메가 펀드(Mega Fund) 조성이 필요할 때라는 제언이 나왔다. 

▲ KIMCo 허경화 대표.
▲ KIMCo 허경화 대표.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허경화 대표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26일 개최한 프레스 웨비나에서 K-블록버스터 신약 탄생 가능성을 진단했다.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아 지난해 출범한 KIMCo는 제약바이오산업계의 생산 인프라 및 공동 연구개발 플랫폼 구축, 오픈 이노베이션에 기반한 혁신신약 개발 지원 등을 수행하는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허 대표는 “신약개발의 목표는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라며 “이처럼 목표는 확실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K-블록버스터 개발을 위한 ‘새로운 모델’, ‘새로운 도전’이 필요할 때라면서 후기 임상개발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메가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와 OECD 20개국의 신약개발 효율성을 비교한 연구결과(보건경제와 정책연구 제26권 제2호, 2020년)를 소개하며 “기초 연구개발과 초기단계 기술수출은 우리나라의 강점으로 부각되지만,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혁신신약의 글로벌 임생개발 및 사업화를 통한 성과는 부진하다”고 했다. 

허 대표가 인용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신약개발 연구 효율성(논문 수, 특허 수 등)은 뛰어나지만 개발 효율성(승인 임상시험 수, 허가 신약 수 등)은 OECD 20개국 중 15위로 낮다.

이에 대해 허 대표는 신약개발 효율성 측정에서 1~3위를 차지한 아일랜드, 미국, 스위스를 보면 연구 시작할 때부터 ‘사업화’를 하겠다는 목표가 확실하다면서, 우리나라도 개발 효율성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후기임상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히면서 “그런데 문제점은 3상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약개발을 위한 정부 R&D 지원 현황을 보면, 2018년 한 해에 3576억 원이 지원됐고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을 통해 앞으로 10년간(2021~2030년) 1조 4747억 원의 지원이 예정돼 있다. 문제는 많은 금액들이 기초연구와 초기개발단계에 집중돼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허경화 대표는 “현재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창출하기 위한 완벽한 생태계가 만들어져있지 않다”면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후기 임상을 위한 메가 펀드 조성은 이제 선택 아닌 필수이며, 정부는 지원자가 아니라 투자자로서 참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관협력(PPP) 형태의 1조 규모 펀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대표는 해외펀드 사례를 소개하며 후기 임상개발에 투자하는 메가 펀드 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언급된 사례에 따르면, 1974년 설립된 싱가포르 국부펀드의 경우 자산총액이 2020년 기준 약 230조원에 달한다. 이 펀드는 국내 기업인 셀트리온을 비롯해 전 세계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하고, 많은 수익을 가져간다.

또한, 약 5조원 규모의 미국 민간펀드 Blackstone Life Science는 글로벌 제약사 다수 파이프라인의 임상3상에 50% 이상 투자를 하는데, 임상3상 성공률이 86%에 이른다. 

허경화 대표는 “펀드 조성 필요성을 정부쪽에 계속 말하고 있고, 정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에도 정부와 민간이 투자하는 신약개발을 위한 메가 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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