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많은 꿩이 고개를 들었다.
목의 흰 줄이 선명하다.
온몸을 감싸고 도는 화려한 무늬와 중앙의 유독 긴 꼬리가 눈에 선하다.
수꿩 장끼다.
녀석이 운다.
꿩 꿩, 또 꿩 꿩.
행여 누가 볼세라 조심스럽다.
봄 꿩이 제 울음소리에 죽을 수 있다.
나 여기 있소, 하고 위치를 알린다.
다행히 사냥꾼은 없다.
'꿩 잡는 매'도 보이지 않는다.
산란기 수꿩이 무사히 살아남아 까투리 사냥 아닌 사랑을 나누기 바란다.
후우, 하고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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