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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진단ㆍ치료 필요한 리소좀 축적 질환, 신생아 선별검사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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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진단ㆍ치료 필요한 리소좀 축적 질환, 신생아 선별검사 도입해야”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1.04.1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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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효과적인 치료제 등장...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도 발전
일부 리소좀 축적 질환은 조기 진단 못 하면 사망 위험

리소좀 축적 질환(Lysosomal Storage Disorder, LSD)에 대한 신생아 선별검사(Newborn Screening, NBS)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영유아기부터 사망의 위험에 놓일 수 있는 반면, 2000년대 들어 신체를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제들이 대거 등장했고,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도 발전하고 있는 만큼, 조기에 진단해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 사노피 희귀질환 사업부는 15일,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유미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송정한 교수를 초청, 리소좀 축적질환에 있어 신생아 스크리닝의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 사노피 희귀질환 사업부는 15일,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유미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송정한 교수를 초청, 리소좀 축적질환에 있어 신생아 스크리닝의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노피 희귀질환 사업부는 15일,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유미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송정한 교수를 초청, 리소좀 축적질환에 있어 신생아 스크리닝의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리소좀 축적 질환이란 체내에서 불필요한 물질들을 제거하는 세포 내 소기관인 리소좀에 이상이 생겨 분해되어야 할 물질들이 세포 내에 축적되면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결핍된 효소의 종류에 따라 약 50여종의 대사질환을 유발하는데, 뮤코다당증, 파브리병, 고셔병, 폼페병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 진단받은 리소좀 축적 질환 환자는 400여명 정도로, 이 중 뮤코다당증, 파브리병은 각각 150여명, 고셔병, 폼페병이 각각 4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각 질병별로는 매우 드문 질환이지만, 여러 리소좀 축적 질환을 합하면 대략 5000명에 1명 꼴로 발생하는, 결코 드물지 않은 질환이라는 것이 김유미 교수의 지적이다. 신생아 선별검사를 고려해야 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것.

김 교수는 “리소좀 축적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병세가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 조기 사망 등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과거에는 진단을 받더라도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일시적인 대증요법만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리소좀 축적 질환에서 효소대체요법(Enzyme Replacement Treatment, ERT) 등의 치료제가 개발돼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으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리소좀 축적 질환은 비가역적어서 질환이 많이 진행되고 나면 효소대체요법으로 치료를 받더라도 성장 속도 회복이 어렵거나, 장기의 변형을 되돌리기 어렵다”며 “따라서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실례로 1세 이전에 발생하는 영아형 폼페병 환자는 효소대체요법으로 치료받지 못할 경우 대부분 2세 이전에 심비대와 호흡부전으로 사망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지적이다.

리소좀 축적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고셔병의 경우 성장 부전과 간과 비장이 비대해지고, 혈소판 감소, 뼈 통증이 나타나며, 파브리병의 경우 초기 증상으로 피로, 발한장애, 피부발적, 각막혼탁, 각화혈관종 등이 발생하고, 후기에는 심장과 신장 손상, 조기 뇌졸증이나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뮤코다당증의 경우 잦은 호흡기 감염과, 탈장, 엑스레이 촬영 시 골격계 이상을 보이며, 폼페병의 경우 심근 비대와, 근육내 당원의 축적으로 근 위약 증세를 보이고, 호흡부전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은 질병이 한참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아직 리소좀 축적질환에 대한 인식도 부족해 정확하게 진단을 받기까지 10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이에 따라 리소좀 축적 질환에 대한 신생아 선별검사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최소한 영유아기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영아영 폼페병이나 1형 뮤코다당증만이라도 빠르게 선별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지적이다.

신생아 선별 검사란 증상 발현 전에 진단해 치료하면 악화를 막거나 지연할 수 있는 질환들을 선별, 정상 신생아를 대상으로 질환 유무를 검사하는 것이다.

리소좀 축적 질환 역시 신생아 선별 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로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예방할 수 있으며, 변이된 유전인자를 가진 가족의 유전상담을 유도할 수도 있다. 

또한 질환의 진단 지연 및 불확실성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줄이며, 환자에 질환적 특성을 고려한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지원하는데 도움을 준다. 

신생아 선별 검사법 중 대표적인 DBS(Dried Blood Spot) 검사는 혈액 몇 방울을 종이에 떨어뜨려 특정 효소의 활성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로 소량의 혈액만을 사용해 효소 활성도와 DNA 분석, 바이오마커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신생아 선별 검사에 리소좀 축적 질환을 추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질환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국내 신생아 선별검사는 1985년 처음으로 도입, 1991년부터 정부의 모자보건사업에 의해 6개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에 대한 검사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1997년과 2006년에는 지원항목을 확대해 6개의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의 검사 비용 지원을 시작했고, 2018년에는 50여 종의 대사이상 질환에 대한 선별검사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나아가 2020년에는 리소좀 축적 질환을 포함한 총 15개의 유전성 대사 질환의 신생아 선별검사에 건강보험급여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 신생아 선별검사 항목에 포함돼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리소좀 축적 질환은 고셔병, 뮤코다당증으로 종합병원 기준 3만원 대로 검사가 가능하며, 폼페병, 파브리병은 비급여로 환자 부담금 약 10만원 대로 검사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 송정한 교수는 “신생아 스크리닝(선별 검사)은 리소좀 축적 질환의 조기 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효율적인 진단 방법”이라며 “환자와 보호자들이 증상을 알아차리고 진단을 받을 때에는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생아 스크리닝을 통해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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