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공공심야약국에 대한 정부 예산 지원을 촉구하는 약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용자들의 만족도 조사 결과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 권혁노 약국이사는 29일, 공공심야약국 사업평가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권 이사에 따르면 공공심야약국은 전국 8개 지역(제주, 대구, 인천, 광주, 대전, 경기도, 천안, 서울)에서 82개 약국이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사회는 지난해 7월 공공심야약국의판매실적 및 이용자 만족도를 조사해 사업효과 및 개선점을 파악하고자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공심야약국에 대한 제주도민과 관광객 모두 만족도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90%를 넘었다.
공공심야약국 이용자들은 늦은 시간에 급한 약을 살 수 있는 창구가 있다는 것에 가장 높은 만족도를 표현했다.
권혁노 이사는 “제주도에서 공공심야약국을 처음 운영했고, 약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며 “그동안 이 사업에 대한 평가가 부족했던 상황에서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그동안의 성과를 집대성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용역에서 이용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한 것이 전국사업으로 확대할 때 좋은 기반 자료가 될 것”이라며 “최근 정세균 총리와 면담을 진행할 때도 중앙정부 지원으로 공공심야약국 사업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복지부도 공공심야약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곧 전국적으로 확대해 진행하는 사업안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권 이사는 공공심야약국이 심야 의료체계가 부족한 우리나라 상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늦은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응급실과 편의점 밖에 없다”며 “공공심야약국은 전문가가 근무하며 의약품에 대한 상담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약국이라는 플랫폼에 공공자금을 투입한다면 효과 좋은 공공의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쌓은 경험이 있기에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약사회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공공심야약국에 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해 사업에 필요한 비용 및 필요한 약국의 수 등을 산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