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의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하는 등, 3차 대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개원가의 경영난이 더욱 심각해졌다.
이미 지난달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부터 의원급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급격히 줄어들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는데 최근에는 기존보다 절반 이상이 줄었다는 지적이다.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1014명으로, 총 확진환자는 4만 6453명, 격리해제는 3만 3610명, 사망자 63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수만해도 12월 10일 682명, 12월 11일 689명, 12월 12일 950명, 12월 13일 1030명, 12월 14일 718명, 12월 15일 880명, 12월 16일 1078명 등 500명을 넘어 1000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었고, 이는 의원급 의료기관 내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타격을 입은 이비인후과나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그나마 있던 환자도 감소해 고사 직전이라는 후문이다.
실제 의원급 올해 1분기 내원일수 및 진료비 현황을 보면 소아청소년과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27.5%, 23.2% 급감했으며, 이비인후과의 경우 각각 11.1%, 5.9% 모두 감소한 바 있다.
이비인후과의원을 운영 중인 A원장은 “기존에도 연명하던 수준이었는데 11월 말부터 하루에 내원하는 환자가 10명도 안 된다”라며 “정부에 지원책은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사태가 종식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또 소아청소년과의원을 운영 중인 B원장은 “이미 심각한 경영난으로 빚을 내서 겨우 버티고 있는데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라며 “주변에 폐업하는 원장들도 있지만 폐업도 돈이 있어야 가능해서 어쩔 수 없이 연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과도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환자가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는 소식이다.
내과의원을 운영 중인 C원장은 “12월 들어서고 환자가 확 없어졌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기존 대비 반토막났다”며 “정부가 의료계에 대한 지원이 전혀 없으니 버티면서 코로나가 잠잠해지길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원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정부에서 여러 지원을 하고 있지만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건강보험 청구액 선지급의 경우, 결국 전년도 같은 기간 요양급여비용 청구액을 기준으로 앞당겨 주는 제도로 결국 돌려막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병ㆍ의원 대상으로 진행돼온 ‘코로나19’ 지원금은 대표적으로 고용유지지원금, 대출자금 등도 절차가 간단하지 않거나 결국 빚을 늘리게 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이에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은 정부가 ‘3차 재난지원금’을 병의원을 우선으로 활용해야 하며, 각종 세금 감면이나 유예 등 보다 현실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의원급 의료기관은 코로나 시국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 인건비나 임대료 등을 아낄 수 있는 여지도 없다”며 “현재 고사 직전에 놓인 병의원들이 많은데 이는 결국 코로나 1차 방어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는 실질적으로 어려운 일선 병의원에 긴급재난지원금을 투입해 폐원을 막아하 한다”며 “각종 세금 감면이나 유예, 또는 직접 지원금, 제로 금리 융자 등의 보다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도입해 도움이 필요한 중소병의원에서 즉각적으로 유용할 수 있는 지원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