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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FIH "외국인근로자 이동진료로 국격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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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FIH "외국인근로자 이동진료로 국격 높인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11.0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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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서 의료봉사...추무진 이사장 “외국인근로자 편견, 불식됐으면”

쌀쌀한 가을바람이 부는 주말,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이동진료가 이뤄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근로자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퍼진 상황에서 이번 진료를 통해 편견이 불식됨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사장 추무진)은 사랑담는사람들, 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건강사회운동본부와 함께 지난 8일 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에서 ‘외국인근로자 이동진료’를 진행했다.

▲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사장 추무진)은 사랑담는사람들, 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건강사회운동본부와 함께 지난 8일 ‘외국인근로자 이동진료’를 진행했다.
▲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사장 추무진)은 사랑담는사람들, 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건강사회운동본부와 함께 지난 8일 ‘외국인근로자 이동진료’를 진행했다.

추무진 이사장은 “그동안 재단은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지원을 많이 진행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원이 위축됐다”며 “지난 8월과 이번에 재단이 주체가 돼,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와 사랑담는사람들에서 뜻을 모아 이동진료 지원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추 이사장은 “지난 8월 9일 1차 이동진료 지원을 진행했었는데, 당시 비가 많이 왔음에도 150명이 넘는 분들이 찾아서 진료를 받았다”며 “이번에는 코로나19 방역문제도 있고 해서 숫자를 제한하고, 저번 이동진료 지원보다 거리두기 등을 신경써서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주말진료나 의료봉사가 올해 많이 위축이 됐는데, 이는 외국인근로자들이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는 것처럼 걱정하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기때문”이라며 “이런 우려 때문에 외국인근로자들은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의료기관 방문도 쉽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진료봉사를 통해 이러한 인식이 불식되고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건강권은 매우 중요하며, 차별로 인해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것은 앞으로도 개선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의료봉사활동은 몽골, 태국,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스리랑카 등 8개국 외국인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 사전 진료신청을 받았다. 

찬바람이 부는 주말임에도 센터에서 이동진료가 이뤄진다는 소식에 많은 외국인근로자들이 찾았고, 재단 측에서는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속에서 추가 진료를 진행해 최종적으로 100명이 넘는 외국인근로자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진료과목은 정형외과, 내과, 외과, 산부인과, 치과, 한방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이며, 초음파검사(복부, 갑상선), 골밀도측정, X-Ray 촬영, 체성분검사, 자궁암검사, 약제처방 등도 함께 이뤄졌다.

KOFIH는 이번 이동진료에 3대의 이동진료차량과 함께 의료장비, 의약품, 소모품, 의료진 등을 지원했고, 사랑 담는 사람들은 의료진과 자원봉사인력을, 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는 외국인근로자 접수, 통역, 안내지원 및 진료장소 확보 및 부대시설, 집기 등을 지원했다.

▲ KOFIH는 이번 이동진료에 3대의 이동진료차량과 함께 의료장비, 의약품, 소모품, 의료진 등을 지원했고, 사랑 담는 사람들은 의료진과 자원봉사인력을, 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는 외국인근로자 접수, 통역, 안내지원 및 진료장소 확보 및 부대시설, 집기 등을 지원했다.
▲ KOFIH는 이번 이동진료에 3대의 이동진료차량과 함께 의료장비, 의약품, 소모품, 의료진 등을 지원했고, 사랑 담는 사람들은 의료진과 자원봉사인력을, 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는 외국인근로자 접수, 통역, 안내지원 및 진료장소 확보 및 부대시설, 집기 등을 지원했다.

이동진료 현장을 방문한 한 외국인근로자는 더 많은 주말진료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나 같은 외국인근로자들은 평일에는 일을 해야해서 병원을 갈 수 없다. 병원에 가고 싶다고 말할 수 없고, 고용주들이 아픈 직원을 쓰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한국 병원도 빨리 문을 닫기 때문에 아예 갈 수 없어서 약만 먹고 버티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전에도 그리 많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주말진료를 해주는 곳이 별로 없다”며 “이렇게 주말진료를 해주는 곳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날 의료봉사에 임한 김포장문외과 김주현 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외국인근로자들이 나라를 떠나 타지에서 느끼는 쓸쓸함, 여기에 몸까지 아프면 굉장히 힘들기 때문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참석하게 됐다”며 “참석해서 보니 많은 외국인근로자들이 아프다는 걸 알게 됐고, 이들에게 도움이 됐다는 부분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KOFIH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주말진료 및 의료봉사가 내년에는 조금 더 확장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물론, 코로나19가 안정권에 접어든 환경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겠지만, 이전부터 진행했던 사업들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하는 것.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부터 KOFIH는 우리나라에 파견된 외국인 근로자 보건의료지원사업을 진행했었는데 3대의 이동진료차량이 연 160회 지원하는 무료진료소 뿐만 아니라 다국어 건강정보책자를 제작ㆍ배포(14개 국어), 파상풍 등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대외협력본부 김현경 본부장은 “재단은 북한, 개발도상국, 외국인근로자, 재외동포, 그리고 해외에 긴급 재난이 발생했을 때 활동한다. 이번에 국내의 외국인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주말진료활동을 진행했다”며 “지난 8월에 주말진료를 한 번 진행했었고, 하반기에 코로나19가 진정되면 한 번 더 진행해야할 필요성이 있어서 재단과 센터, 단체에서 함께 활동을 기획,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 정례적으로 진료지원을 하려고 한다. 민간단체들이 매주 진료를 나가면 재단에서 지원을 해줬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진료가 거의 없었다”며 “내년에는 코로나19가 좀 더 안정화되고, 환경이 허락한다면 주말진료를 장려해 더 자주 정기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손종하 센터장은 “과거 KOFIH와 MOU를 체결했고, 센터에는 외국인근로자들에 대한 공동체 네트워크가 있다. 이를 통해 KOFIH에서 진행하는 주말진료를 적극 홍보할 수 있다”며 “KOFIH에선 외국인근로자에게 도움을 주고자하고, 센터에선 외국인근로자의 건강을 돕는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와 관련해 KOFIH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센터장은 “코로나19만 아니었으면 성과가 매우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게 부담돼 인원수를 제한했기 때문”이라며 “외국인근로자 입장에선 일반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게 쉽지 않은데, KOFIH에서 진료를 맡아줬으니, 홍보만 제대로 됐으면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주말진료 등 의료봉사는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근로자들이 계속 우리나라에 머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고국으로 돌아가는데, 그들이 돌아가면 바이코리아의 멤버가 된다”며 “외국인근로자들에게 이런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질 것이다. 국위선양, 국격을 높이는데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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