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약사 권리금 가로채고 사기
약국 임대 권리금을 놓고 동문 출신 약사의 사기 행각이 벌어졌다. 배모 약사는 같은 학교 동문인 송모 약사에게 의원이 들어오는 신축건물을 소개 받았지만, 의원은 들어오지 않고 건물주도 이 사실을 몰랐던 것.
12일 배 약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같은 동문으로 이럴 수 있느냐”며 “믿었던 동문에게 배신당했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이 둘은 이화여자대학교 약대 출신으로 학교에서 얼굴만 알고 지내다, 지난 ‘04년 인터넷 카페 모임을 통해 알게 됐다. 그리고 바쁠 때 약국을 봐주는 등 막역한 사이로 발전했다.
배 약사는 약국자리에 관심이 있는 4~5명의 약사들과 송 약사의 남편인 장씨와 한미은행 대출팀에서 근무하는 친구 김씨가 소개한 약국자리를 보러 다녔다.
그는 2~3군데의 약국자리를 이들과 알고지낸 부동산업자인 김씨에게 소개받고, 앞 건물에 소아과가 들어온다는 신림동 소재의 한 건물을 4,000만원에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소아과가 들어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배 약사는 건물주에게 확인을 요청했고, 건물주는 모르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배 약사는 동문 등 4명에게 항의했지만, 이들 4명은 책임을 떠넘기고 송 약사의 친구 김씨는 술을 마시고 약국에서 행패까지 부렸다. 또 남편인 장씨는 깡패를 동원해 약국에서 공포분위기를 형성하고 부동산업자인 김씨를 협박해 권리금 반환요구에 주먹다짐을 했다.
이에 배 약사는 송 약사 친구인 김씨를 고소했다. 부동산업자인 김씨는 다른 사기행위로 인해 구속된 상태.
배 약사는 “나중에 확인해보니 김씨는 한미은행에 다니지도 않았다. 남편과 친구가 무자격으로 부동산 알선 업을 하고 있었다”며 “4,000만원도 서로 나눠가졌다”고 밝혔다.
송약사의 사기행각은 이어졌다. 경기도 이 약사는 “나도 송 약사에게 사기를 당할 뻔 했다”며 “‘05년 용인과 수지에서 송 약사가 약국 임대자리를 알선했다”고 밝혔다.
그는 “ 송약사가 아데나 메디팜이라는 컨설팅 업체와 임대계약으로 권리금을 챙겼다”고 언급했다.
배 약사는 현재 송 약사로 피해를 본 약사를 찾고 있다. 피해사례 접수가 많을수록 송 약사에 대한 죄가 무겁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약사면허가 취소되기 때문에 피해자가 늘어나면 고소까지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배 약사는 “다른 분들도 피해를 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겁이 나서 그러는지 모른척하고 있다. 어떤 약사는 천만원 이상 손해를 보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한탄하며 “송 약사가 지금 약국을 운영 중이라 피해 사례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송 약사와 남편 장씨, 친구인 김씨는 전라도 목포 태생으로 친구관계로 밝혀졌고, 송 약사는 현재 부천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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