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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0 06:03 (토)
“신분증 맡기고 갈게요” 마스크 판매에 고개 드는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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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 맡기고 갈게요” 마스크 판매에 고개 드는 ‘꼼수’
  • 의약뉴스 김홍진 기자
  • 승인 2020.03.23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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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빼달라ㆍ번호표 미리 달라”...시스템 악용 시도 등장
공적 마스크 구매 5부제를 악용한 꼼수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어 약사사회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약국가에서는 신분증을 맡길테니 마스크를 미리 빼달라거나, 단골을 강조하며 막무가내 식의 마스크 판매를 요구하는 '불량고객'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적 마스크 구매 5부제를 악용한 꼼수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어 약사사회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약국가에서는 신분증을 맡길테니 마스크를 미리 빼달라거나, 단골을 강조하며 막무가내 식의 마스크 판매를 요구하는 '불량고객'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크 판매 5부제 등 마스크 수급 대책이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이를 악용하려는 사례들이 약국의 새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구매자들은 신분증을 맡기고 갈 테니 마스크를 빼달라거나, 번호표를 배부하는 약국의 경우 ‘번호표를 미리 달라’는 등 은밀한 청탁을 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약사A는 신분증을 맡기고 가겠다는 일부 고객들의 요청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약국 위치 상 인접 지역에 약국이 없어 이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 같다”면서 “돌려보내고는 있지만 얼굴이 익은 단골의 경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고객은 ‘구매 가능한 요일에 자신이 직접 찾으러 올 테니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약사를 설득했다고 한다.

특히 이러한 시도는 금요일에 더욱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주중에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했거나 다음 주에 사용할 마스크를 미리 확보해 두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번호표를 배부, 약국 앞 장시간 줄서기를 최소화하며 마스크를 판매 중인 약국에는 5부제 시행 이후 금요일이 되면 ‘주말 번호표를 미리 달라’는 청탁 역시 부지기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에 따르면 이 같은 ‘불량 고객’들의 전략(?)은 각양각색이다.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마스크 구매 시간 혹은 번호표 배부 시간에 약국에 올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며 사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약국은 다 해준다더라’라거나 ‘단골에게 이럴 수 있느냐’는 막무가내 식인 경우도 상당하다는 것.

실제로 1주 1일 2매 및 5부제 요일 제한 외에 마스크 판매에 관한 사항은 약국 재량인 만큼, 취약계층 등 특수한 상황의 경우 판매원칙 하에서 어느 정도 유연한 판단을 하는 약국도 있지만, 이 같은 경우에는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것이 A약사의 설명이다.

사실 이 같은 꼼수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공적 마스크 중복구매 조회포털 시행 초기, 중복구매 조회 사이트가 마비됐을 때는 임시로 마스크 판매 기록을 수기로 작성하는 약국은 중복 조회가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여러 곳에서 마스크를 구매한 불량 고객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 마스크 구매 원칙 상 이러한 행위들 모두를 제한 할수는 없다는 점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적 마스크 판매 조회 시스템을 악용하는 경우 추후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식약처가 취하고 있는 조치들은 이름 그대로 ‘수급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가 공개한 ‘마스크 구매 Q&A(3월 12일 기준)’를 살펴보면, 본인이 허용된 요일에 본인의 신분증을 소지하고 약국을 방문한다면 행정적으로는 마스크 구매 과정에서 문제시 될 부분은 없다.

그렇지만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공적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약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부 사례들이 약국의 애로사항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뾰족한 대책이 없는 이 같은 상황 속, 지쳐가는 약사들에게 어떠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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