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이 올해 신약 개발 및 발매를 위한 투자 확대로 인해 순이익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GSK는 5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 및 한 해 실적을 공개하면서 회사를 2개로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GSK는 회사를 분할해 면역체계와 관련된 과학, 유전학 및 새로운 기술의 활용에 초점을 둔 R&D 접근방식을 가진 바이오제약회사와 컨슈머헬스케어 회사로 나누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앞서 GSK는 화이자와 컨슈머헬스케어 합작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GSK는 2년 동안 진행될 분할 프로그램을 통해 컨슈머헬스케어를 독립기업으로 운영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처방용 피부과 제품에 대한 전략적 검토를 실시하고 비-핵심 자산을 처분하는 등 공급망 및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연구개발과 신제품 발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생각이다.
이 프로그램은 2022년까지 24억 파운드로 추정되는 총비용을 연간 7억 파운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GSK는 2022년부터 운영 성과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매각 수익은 주로 프로그램의 현금 비용에 충당할 방침이다.
컨슈머헬스케어 분할 준비와 관련해 6억~7억 파운드의 1회성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GSK는 미국에서 호흡기 의약품 세레타이드/애드베어(Seretide/Advair)에 대한 제네릭 경쟁 영향으로 인해 실적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이다.
GSK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놓고 보면 그룹 매출액은 고정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88억9900만 파운드를 기록했는데, 조정 주당순이익은 16% 하락한 24.8펜스였다. 이러한 결과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한 수준이다. 작년 한 해 그룹 매출액은 337억5400만 파운드로 전년 대비 8% 증가했으며 조정 주당순이익은 1.23파운드로 1% 올랐다.
4분기 제약사업부 매출은 45억5800만 파운드로 고정환율 기준 4% 감소했으며, 백신사업부 매출은 17억4200만 파운드로 21% 증가, 컨슈머헬스케어사업부 매출은 25억7100만 파운드로 37% 성장했다. 작년 한 해 제약사업부 매출은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백신사업부 매출은 19% 증가, 컨슈머헬스케어 매출은 17% 증가했다.
작년 한 해 세레타이드/애드베어 매출은 17억3000만 파운드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HIV 의약품 매출은 티비케이(Tivicay), 트리멕(Triumeq) 매출 하락으로 인해 1% 성장하는데 그쳤으며 호흡기 의약품 매출은 트렐리지엘립타(Trelegy Ellipta), 누칼라(Nucala) 덕분에 15% 증가했다.
백신 사업부에서는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Shingrix) 매출이 18억 파운드로 2배 이상 급성장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컨슈머헬스케어 사업 매출 증가는 주로 화이자 제품이 포함된 덕분이었다.
GSK는 경쟁사들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의약품이 적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R&D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에는 8건의 신약 승인 신청을 추진하고 6건의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확보한 바 있다. GSK는 올해 암, HIV, 스페셜티 및 호흡기 분야에서 최소 6건의 신약 승인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GSK는 신약 및 R&D 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 확대와 기업 분할을 위한 새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이 고정환율 기준 1%~4%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GSK의 조정 주당순이익이 3.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