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 MSD(미국 머크)가 여성건강,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비롯한 일부 사업부를 분사하고 키트루다를 비롯한 항암제와 백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MSD는 5일(현지시간) 여성건강, 바이오시밀러, 래거시브랜드(Legacy Brands) 사업을 새로운 회사(NewCo)로 분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환자와 고객의 특정 수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집중적이며 목적에 적합한 운영 모델을 통해 더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D는 항암제, 백신, 병원, 동물약품 사업을 유지할 예정이다. 새로운 회사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분사 이후 MSD의 인간건강(Human Health) 부문 제조규모는 약 25% 감소할 것이며 인간건강 부문 제품의 수는 50%가량 줄어들 예정이다. MSD는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을 통해 자원을 최적화하고 더 빠르게 성장하면서 의미 있는 수준의 영업이익률 확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면서 2024년까지 15억 달러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MSD는 분사된 회사로부터 특별 면세 배당금을 통해 80억~90억 달러를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MSD의 케네스 프레이저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노력과 자원의 초점을 최상의 성장 기회로 의도적으로 전환해왔다. 이는 오늘 보고한 탁월한 결과로 이어졌다. 지금 우리 앞에 높인 기회를 고려할 때 더 큰 집중을 통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분사의 이유를 설명했다.
MSD의 분사 절차는 내년 상반기 안에 완료될 예정이다. 새로운 회사로 분사되는 제품들은 올해 총 약 6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새 회사는 2021년에 약 60~65억 달러의 매출액을 거둘 것이며 한 자릿수 초반대의 매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한다. 새 회사는 85억~95억 달러의 부채를 보유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MSD는 작년 4분기 및 한 해 실적을 공개했다. 작년 4분기 MSD의 매출액은 118억6800만 달러로 고정 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며, 한 해 전체 매출액은 468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MSD의 4분기 비-GAAP 조정 주당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오른 1.16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 1.15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한 해 조정 주당순이익은 5.19달러로 21% 상승했다.
MSD의 핵심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많이 판매되는 의약품 중 하나인 키트루다(Keytruda)의 4분기 매출은 31억1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6% 급증했다.
다만 이는 시장 예상치 32억4000만 달러에 미치지는 못한 것이다. 이전 분기인 작년 3분기 키트루다 매출이 30억7000만 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한 해 키트루다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110억84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매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키트루다 연매출은 2024년까지 2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MSD의 키트루다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점점 더 심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작년 한 해 MSD의 당뇨약 자누비아(Januvia) 및 자누메트(Janumet) 매출은 55억2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 감소, HPV 백신 가다실(Gardasil) 및 가다실9(Gardasil 9) 매출은 37억3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마취 시 사용하는 근이완길항제 브리디온(Bridion) 매출은 11억3100만 달러로 26% 성장했다.
MSD는 올해 전체 매출액이 488억~503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며 조정 주당순이익은 5.62~5.77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