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의 유방암 신약을 예정보다 3개월 일찍 신속 승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20일(현지시간) FDA가 엔허투(Enhertu, fam-trastuzumab deruxtecan-nxki)를 이전에 전이성 질환에 대해 2가지 이상의 항-HER2 기반 요법을 받은 절제불가능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성인 환자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적응증은 종양 반응률과 반응 지속기간을 근거로 신속 승인 절차를 통해 허가된 것이기 때문에 향후 확증 임상시험에서 임상적 혜택이 입증돼야 한다.
FDA에 의하면 엔허투는 HER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로 암의 성장, 분열, 전이를 돕는 HER2 변화를 표적으로 삼으며 암 세포에 독성이 있는 화합물 토포이소머라아제 억제제와 연결돼 있다.

FDA 우수종양학센터 센터장 겸 의약품평가연구센터 종양질환부 책임자 대행인 리처드 파즈더는 “1998년에 허셉틴 도입 이후 HER2 양성 유방암에 대한 의약품 개발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면서 "엔허투 승인은 사용 가능한 HER2 표적 치료 후 진행된 환자들에게 최신 치료 옵션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 승인은 임상 2상 DESTINY-Breast01 시험 결과를 근거로 하고 있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모든 환자들은 이전에 트라스투주맙(제품명 허셉틴), 트라스투주맙엠탄신(제품명 캐싸일라)을 투여 받았고, 66%의 환자들은 퍼투주맙(제품명 퍼제타)을 투여 받았다.
시험 결과 객관적 반응률은 60.3%로 나타났으며 이 중 완전 관해율은 4.3%, 부분 관해율은 56%였다.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14.8개월이었으며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16.4개월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샌안토니오유방암심포지엄(San Antonio Breast Cancer Symposium)에서 발표됐으며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 온라인에 게재됐다.
엔허투의 안전성은 DESTINY-Breast01 연구와 임상 1상 시험의 데이터 통합분석을 통해 평가됐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구역, 피로, 구토, 탈모증, 변비, 식욕 감소, 빈혈, 호중구 수 감소, 설사, 백혈구 감소, 기침, 혈소판 수 감소 등이었다.
임상시험에서 9%의 환자들은 간질성 폐질환/폐렴을 경험했으며 이로 인한 치명적인 결과는 6명(2.6%)의 환자들에서 발생했다.
엔허투의 처방 정보에는 간질성 폐질환 위험과 태아 독성에 대한 박스형 경고문이 포함됐다. 간질성 폐질환/폐렴이 확인될 경우 용량 조정 및 스테로이드 치료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HER2 유방암에 대한 엔허투의 임상 3상 시험 3건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