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0 06:03 (토)
반복되는 의료진 폭행, 의식 변화 필요
상태바
반복되는 의료진 폭행, 의식 변화 필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12.18 0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안 종합병원서 집단폭행...의협 "법ㆍ제도 완비해야"
▲ 의료진에 대한 환자 및 가족들의 폭행사건이 또 다시 발생해 의료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의료진에 대한 환자 및 가족들의 폭행이 또 다시 발생해 의료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오죽했으면 때렸겠냐’가 아니라 ‘무슨 이유로든 폭력은 용납해선 안 된다’는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천안의 한 종합병원에서 사망환자의 유족들이 진료실에 난입해 환자를 진료 중이던 담당의사를 컴퓨터 모니터 등으로 상해를 입혀 경찰에 체포됐다.

폭행을 당한 교수는 머리와 얼굴, 손 등을 다쳐 응급처치 후 현재 입원 치료 중이며, 심한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해 정신과적인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가해자들은 당뇨발, 관상동맥병, 직장 궤양 등 지병으로 지난 8월 25일 사망한 82세 여자 환자의 유족으로 알려졌다.

폭행피해 의사의 진료를 보조하던 간호조무사에 따르면 “진료실에 갑자기 두 사람이 난입해 문을 잠그고 한 사람은 의사를 붙잡고 한 사람은 폭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해자들은 진료의사 폭행에 더해 현장에서 이를 말리던 다른 환자와 간호조무사까지도 무차별 폭행을 이어갔으며, 병원 측 보안요원들의 출동으로 제지됐다. 

이후 도착한 인근 파출소 경찰에 인계된 가해자들은 경찰조사에서 폭행사실을 모두 인정했으며, 조사 후 귀가한 상태다.

가해자들이 의료진을 폭행한 이유는 병원 측 과실이 있다는 것으로, 지난 9월에도 또 다른 담당의사의 진료실을 찾아 난동을 벌인 바 있다.

해당 종합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사망원인은 폐렴 등으로 인한 기저질환 악화와 혈전으로 인한 혈관폐색”이라며, “그간 여러 차례 의료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유족들은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병원 측은 진료권을 보호하고, 폭행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병원차원에서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며,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의료계 내에선 공분이 일어나고 있다. 이젠 ‘오죽했으면 때렸겠냐’가 아니라 ‘무슨 이유로든 폭력은 용납해선 안 된다’는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제는 환자와 가족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오죽했으면 때렸겠냐’는 이유는 말도 안 되는 이유”라며 “무슨 이유로든 폭력은 용납해선 안 된다는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선 안전한 진료실을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의료인 폭행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차츰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법원도 과거와 달리 의료인 폭행에 대해 실형을 선고하는 등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기 때문.

최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최근 특수상해, 공무집행방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한 바 있다. 

특히 응급의료종사자에 대한 폭력은 환자의 생명 또는 신체에 중대한 침해를 유발할 수 있는 범죄라는 점을 확실히 하기도 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안전한 진료실을 만들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협 박종혁 홍보이사겸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올초 故임세원 교수 사건이 벌어진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의료현장에서는 많은 폭력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며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로 협회는 진료실에서 벌어지는 폭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부도 정책적, 제도적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