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기존약比 금연성공률 2배 높아…‘챔픽스’ 시판 예정
화이자가 개발한 새로운 경구용 금연 치료제 ‘주석산 바레니클린(Varenicline)’이 기존 치료제보다 금연 성공률이 두 배 가량 높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바레니클린은 화이자가 니코틴성 아세틸콜린 수용체에 선택적인 부분 작용제(selective nicotinic acetylcholine receptor partial agonist)의 기전을 채택한 최초 치료제로, 승인 후 챔픽스(Champix®)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연례 회의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바레니클린을 투여한 환자의 44%가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 부프로피온군의 금연율 30%에 비해 높은 효과를 보였다. 위약군은 18%가 금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인 금연 성공률을 비교했을 때, 바레니클린군이 부프로피온군보다 약 2배, 위약군보다는 무려 4배가 높은 수치다.
특히 1년(총 52주) 후에도 바레니클린 투여군이 부프로피온이나 위약을 투여한 환자보다 금연률이 높았다.
노르웨이 울레벌(Ulleval) 대학병원 예방심장과 수석 내과의 세레나 톤스태드 박사(Dr. Serena Tonstad)는 “바레니클린 연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인 것”이라며 “흡연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률을 2배 높이고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을 3배나 높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금연하고자 하는 환자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의학적인 지원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2,000여명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동일하게 디자인한 이중맹검(double-blind) 위약 대조 연구 2건으로, 환자들에게 1일 2회 바레니클린 1mg씩 혹은 1일 2회 부프로피온 150mg씩, 또는 위약을 12주간 투여하고, 치료가 끝난 후 40주 동안 관찰했다.
이와 함께 바레니클린 12주 투여 후 금연에 성공한 환자를 무작위 배정해 다시 12주 동안 위약 또는 바레니클린을 투여한 연구도 실시됐다.
치료 종료 후 28주 동안 관찰한 결과, 바레니클린으로 금연 후 추가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 유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레니클린 치료를 추가로 받은 환자의 71%가 6개월 이후에도 금연을 지속했고, 추가로 위약을 투여한 환자는 50%만이 6개월 이후에도 계속 금연한 것으로 밝혀졌다.
바레니클린 개발을 주도한 화이자의 살로몬 아졸레이 박사(Dr. Salomon Azoulay)는 “바레니클린은 니코틴이 작용하는 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결합해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을 해소하고, 동시에 니코틴의 강화 효과도 억제하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모든 임상 연구에서 바레니클린은 순응도가 뛰어났으며, 시험 중단률은 위약과 유사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토, 두통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화이자는 FDA와 유럽 규제당국에 바레니클린에 대한 신약 승인신청서를 이미 제출했으며, 국내에서도 바레니클린의 금연 효과와 안전성 입증을 위한 3상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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