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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쟁투 '감정자유기법' 평가 철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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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쟁투 '감정자유기법' 평가 철회 촉구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06.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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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A 항의방문..."의료계 웃음거리로 만들어"

대한의사협회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위원장 최대집)가 ‘경혈 두드리기(감정자유기법)’ 신의료기술 평가를 철회하라면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을 항의 방문했다.

최대집 위원장은 의쟁투 위원들과 함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의료연구원을 항의 방문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5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평가에 따라 ‘감정자유기법’, 소위 ‘경혈 두드리기’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신의료기술이라고 행정예고한 바 있다.

 

이날 보건의료연구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의쟁투 박홍준 홍보부위원장(서울시의사회장)은 “NECA가 신의료기술 인정에 필수적인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검증 없이 ‘경혈 두드리기’를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신의료기술로 평가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박 부위원장은 “필수적이고 검증이 가능한 치료영역에 재원이 사용돼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치료 및 증세완화에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PTSD 치료에 단지 경혈을 두드리는 것만으로 효과가 있다는 감정자유기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전했다.

이 치료로 인해 환자들이 많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PTSD의 적절한 치료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한다는 게 박 부위원장의 설명이다.

박 부위원장은 “지난 2015년 NECA는 ‘감정자유기법은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나, 선택된 문헌 대부분에서 사용대상이 의학적 혹은 임상적 특징이 결여돼 있고, 연구자의 객관적 평가 없이 환자의 주관적인 설문 평가만으로 결과가 보고돼 증상 및 삶의 질 개선에 대한 타당한 근거로 보기 어려워 아직은 연구가 더 필요한 단계의 기술이라고 심의했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며 “이런 사실에도 현재 NECA가 어떤 근거로, ‘경혈 두드리기’가 PTSD 환자에게 유효하다고 판단하였는지 근거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경혈 두드리기로 우리나라 PTSD 환자 치료 혼란과 치료시기 지연, 그리고 국민 의료비 낭비의 책임이 NECA에 있다”며 “지금이라도 NECA는 ‘경혈 두드리기(감정자유기법, Emotional Freedom Techniques)’의 신의료기술 평가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비상식적인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NECA는 한방행위 검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최대집 위원장은 이번 NECA의 결정이 대한민국 의료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크게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중증의 정신과적 질환으로,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의 피해자나, 전쟁을 겪은 군인들이 겪게 되는, 불안·불면·우울·강박 등 정신과적 증상들로 자살율이 매우 높은 질환”이라며 “이런 질환에 대해 경혈을 두드리니 증상 호전이 있다는 건 환자가 가진 질환을 가지고 장난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그동안 의료계에서 상당히 신망을 받아온 기관으로, 여러 의료행위에 대해 과학적 기준, 근거 중심의 의학으로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신의료기술로 평가해왔다”며 “의료행위에 대해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면서 한방의료행위에 대해서는 이런 말도 안되는 희대의 촌극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혈을 두드려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의 증상이 호전됐다고 하는데 그 유효성은 어떻게 입증했나”라며 “대한민국 의료 수준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최 위원장은 “이런 말도 안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은 한방의료행위의 신의료기술을 평가하는 소위원회에 문제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 잘못된 판단을 내린 소위원회는 즉각 사퇴하고 해산해야한다”며 “다시는 이런 말도 안되는 몰상식한 행태를 반복해선 안된다. 어디 가서 말 꺼내기도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다시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는 소위원회 해체뿐만 아니라 보건의료연구원의 존재 자체에 대한 정당성에 대해 의문을 표할 것”이라며 “13만 의사의 이름으로 오늘 이 사태를 엄중히 규탄한다. 보건의료연구원은 즉각 경혈두드리기 신의료기술을 폐기하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의쟁투 위원들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을 방문, 이번 사건에 대해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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