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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6 00:17 (금)
섬은 하나로 뭉쳤다가 여러개로 흩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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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하나로 뭉쳤다가 여러개로 흩어지기도 했다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9.03.19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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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가 치유는 양은 한계가 있었다. 그의 동료들이 합심해도 나오는 양을 따라갈 수는 없었다.

앞바다의 쓰레기 섬은 더욱 늘어났다. 이러다가는 정말로 서해안에 3천 개 이상의 새로운 섬이 탄생할 날도 멀지 않았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놀랐으나 그것이 한 두 개씩 쌓여가자 그러려니 했다. 한국의 하롱베이를 그리는 그들은 그것으로 관광객을 끌어 모을 색다른 궁리를 하기도 했다.

맑은 날 섬은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멀리서 보았을 때 그것은 지구가 만들어낸 자연풍광 중에서 이런 풍경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오묘했고 기묘했다.

세계 각지의 사진작가들이 관광개들에 앞서 하나 둘 씩 소문을 듣고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셔터를 눌러 댔다.

소문은 퍼지기 시작했다. 해외 토픽난에 등장하는 한국의 쓰레기 섬에 대한 기사는 날로 쌓여 갔다.

관광객들도 점점 늘어만 갔다. 쓰레기를 보러 오는 관광객은 자신들이 보는 서해안의 쓰레기섬에 과연 저 섬이 쓰레기가 모여 생긴 섬이냐고 한 마디씩 했다. 그들은 엄지를 세웠고 입장료를 낸 것이 아깝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점에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섬은 계절에 따라 옷을 달라 입었다.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 모양새를 봐꿔 가면서 관광객을 유혹했다. 그러나 섬 가까이 가기 위해 배를 전세 내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냄새도 났으며 가까이 갔을 때는 멀리서 봤을 때보다 경관이 주는 미적 아름다움이 감소됐기 때문이었다.

연구를 하기 위해 일부 학자들이 그러는 경우는 있었다. 그러나 그들도 시료를 체취하고서는 곧 현장을 떠났다.

떠다니는 섬의 쓰레기에 더는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섬은 움직였다. 바람이 심한 날은 고도가 낮아졌고 이곳에서 저 곳으로 자리를 바꿨다.

서너개의 섬이 하나로 합쳐 졌다가 다시 나눠지기도 했다. 섬은 수시로 개수가 변했다. 한 번은 심한 태풍이 불어왔다.

그래서 작은 쓰레기 섬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실로 그 규모는 엄청났다. 해일이 몰고 왔다 사라진 해변가는 천지가 쓰레기였으며 바다도 마찬가지였다.

해안가에서 무려 13킬로 앞바다까지 모두 쓰레기가 삼켜 버렸다. 수백개의 섬들은 서너 개로 모아졌다.

그중 제일 큰 것은 직경이 33킬로 미터에 이르렀다. 기네스 사무국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신청하지 않았음에도 자발적으로 와서 그 규모가 세계 최대라고 적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회를 먹으로 바닷가를 찾았다. 회는 더이상 고급음식도 맛있는 음식도 아닌데도 회를 먹으면 자신이 마치 상류 시민이라도 된 듯이 우쭐한 기분이 들었다.

상인들은 사람들의 그런 허세를 이용해 수족관에 고기를 채웠고 그들은 아침마다 고기들이 토해 놓은 온갖 플라스틱을 그물로 건져 냈다.

알이 밴 듯이 통통했던 고기들이 쓰레기를 배출하고 나면 홀쭉한 배를 드러냈다.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어 주인은 사료를 듬뿍 주었고 고픈 배 때문에 허겁지겁 먹은 물고기들은 금새 배가 빵빵해 졌다.

살찐 것은 보기 좋았고 상품성이 있었으므로 손님들은 그런 고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호기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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