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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최대집, 국회 찾아 미세먼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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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최대집, 국회 찾아 미세먼지 ‘촉구’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03.1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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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의원과 기자회견...전문가적 견해 전달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초미세먼지에 대해 최대집 의협회장이 국회를 찾았다. 최 회장은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과 함께 정부에 미세먼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과 함께 미세먼지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 회장과 이 의원을 비롯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나승운 교수,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장석일 부위원장, 의협 박종혁 홍보이사겸대변인이 참석했다.

먼저 최대집 회장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에 대한 대책 2가지를 언급했다.

최 회장은 “첫 번째는 저감대책이라고 해서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국내·외 이유를 진단해 발생을 줄이는 것”이라며 “그리고 나서 발생한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는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적응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의료전문가들이 미세먼지로 인한 여러 질환에 대해 경고했다.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나승운 교수는 “미세먼지는 주로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며 공장이나 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및 구리 철과 같은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들이 많이 포함돼 있어 인체에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이하인 미세먼지를 말하는데, 크기가 작아 코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기관지를 지나 페포에 가장 많이 침착돼 인체에 위해를 끼친다”는 것.

▲ 최대집 의협 회장( 가운데)이 미세먼지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나 교수는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될 경우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같은 안구질환과 피부질환 등 각종 질병에 유발될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초미세먼지가 혈관에 염증과 혈전을 유발, 허혈성 심질환과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이고 초미세먼지는 협심증이나 뇌졸중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이들의 위험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미세먼지 농도 관련 일기예보나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며 “미세먼지 단계가 나쁨일 경우,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외출해야할 경우엔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인 마스크는 미세먼지 여과 기능이 없으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받은 KF80등급 이상의 황사 마스크나 방진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는 게 나 교수의 설명이다

나 교수는 “외출 후 손과 몸을 씻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한다”며 “이외에 공기청정기를 적절히 이용하거나 항산화 작용을 돕는 비타민 C, B 등이 많이 함유된 과일과 채소를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장석일 부위원장은 “최근 국내 연구에서 초미세먼지의 10㎍/㎥ 증가는 폐암 발생률을 9% 증가시키고 뇌혈관질환 사망률을 10% 증가시키며 천식 악화 증상은 29% 증가한다”며 “OECD도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심각성을 경고했는데 우리나라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29㎍/㎥로 OECD 평균의 2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장 부위원장은 “홍윤철 교수팀의 최근 연구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한 해동안 초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조기사망은 1만 1924명에 달한다”며 “현재 24.4㎍/㎥ 수준인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권고치 수준인 10㎍/㎥로 낮추면 조기 사망자 10명 중 7명(8539명)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고 전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의 발병률을 높이고 심혈관계질환의 악화 위험을 높임으로서 사망과 삶의 질 악화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자력정책연대 소통분과위원회 박상덕 위원장은 정부의 탈원전정책이 미세먼지 증가를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탈원전과 미세먼지의 관계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란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정부의 탈원전정책으로 원전발전량이 줄고 이를 충당하기 위해 화력발전의 양이 늘었다”며 “화력발전량이 늘어난 만큼 온실가스와 미세먼지가 함께 증가했다. 이는 당연한 이치”라고 밝혔다.

한전통계에 따르면 2016~2018년 사이 원자력발전이 줄어든만큼 화력(석탄, LNG)발전이 증가했다.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의 양이 증가했고 미세먼지 양도 늘었다는 게 박 위원장의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신재생3020 정책과 같이 급진적인 신재생부양으로 국토를 훼손하며 건설되고 있는 태양광과 풍력, 이 변동성을 커버하기 위해 반드시 수반되는 것은 LNG 화력”이라며 “태양광 풍력 변동성 커버를 위하 백업용 LNG화력은 석탄 화력보다 온실가스를 2배 가까이 많이 배출한다. 실제 국내에서 LNG화력이 밀집한 인천 원창동의 경우 서울 강북보다 미세먼지량이 6배 많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여당, 그리고 탈핵단체는 2022년까지는 증가하니 탈원전과 무관하다고 하지만, 원전이 줄어들면 화석연료 비중이 늘어나 정부가 탈원전을 하지 않고, 원전부양을 했더라면 지금보다 미세먼지의 국내원인이 경감해 중국발 미세먼지에 좀 더 당당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탈원전문제,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금은 막연하게 미세먼지가 몸에 나쁘거나 기분이 안좋거나 하는 게 아니라 통계, 수치를 통한 과학적 논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미세먼지의 원인은 중국발 원인, 국내발 원인이 있는데, 이중 국내발 원인은 탈원전으로 인해 부족한 전기를 보충하기 위한 탈석탄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석탄 화력발전 감축공약은 대국민 사기극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문가들도 미세먼지의 70%는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하지만, 3차 한중환경국장회의에서 우리가 마치 준비부족이라도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등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중국발 독 스모그가 우리 국민을 잠재적으로 살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4대강, 사드배치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던 환경, 시민단체 어디로 갔는지 묻고 싶고 정치적 성격이 강한 문제에 이념에 사로잡혀 이야기하면서 미세먼지에 대해 아무런 발언도 못하는 환경단체들은 당장 취소하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를 과학적, 의학적으로 분석해서 제대로 된 통계를 내놔야한다는 것. 환경단체들에겐 중국을 상대로 강력히 항의하고 국제환경소송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의원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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