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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배달음식 급증, 국민건강 위해 '점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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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배달음식 급증, 국민건강 위해 '점검' 필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4.01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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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소비자단체협의회, 배달음식 토론회..."제도적 기반마련 및 행정적 지원체계 확립해야"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화되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식이 어려워지고, 혼자 간단히 음식을 먹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국민의 수가 크게 늘어났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배달음식 소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달음식이 영양학적으로 충분한지, 전반적인 위생 상태는 양호한지 국민 건강을 위해 점검 및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원영희)와 함께 지난달 31일 ‘배달음식,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원영희)와 함께 지난달 31일 ‘배달음식,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원영희)와 함께 지난달 31일 은행회관에서 ‘배달음식,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영양팀 김은미 수석은 ‘코로나19시대, 배달음식 증가에 따른 건강이슈들–건강과 영양’이란 발제를 통해 배달음식, 즉석식품의 이용 증가에 따른 문제 최소화 및 건강증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식품시장의 소비 경향을 살펴보면, ▲야외활동 및 모임을 줄이고 있다(87.6%) ▲외식을 줄이고 있다(68.1%) ▲집에서 직접 만들어 식사를 한다(58.8%) ▲배달음식을 더 자주 먹는다(18.7%) 등으로 조사됐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코로나19 이후 생활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만 20~65세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할 결과, ▲배달음식 주문 빈도 증가(22.0%)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빈도 증가(21.0%) ▲체증증가(12.5%) ▲운동량 감소(11.4%)로 나타났다.

▲ 김은미 수석.
▲ 김은미 수석.

김은미 수석은 “배달음식과 건강에 대한 연구자료가 많지 않은데, 배달음식이 오래전부터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먹었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파악하기 어렵고, 배달음식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사업 코호트데이터를 이용해 식사패턴과 이상지질혈증간의 관련성 분석이란 연구자료를 살펴보면 식사패턴 중 편이식품 식사패턴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있다.

해당 연구자료를 살펴보면 편이식품을 많이 섭취한 부류가, 그렇지 않은 부류에 비해 에너지섭취가 유의적으로 높았고, 중성지방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수석은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어떤 만족도를 가지고 있느냐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음식의 맛, 위생수준이었다”며 “다만 영양에 대한 부분은 하위권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양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식생활라리프스타일에 따른 배달음식의 소비성향을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배달음식에 대한 정보 습득 경로는 ▲배달앱의 고객 리뷰 ▲매스컴이나 SNS ▲주변의 권유로 나타났고, 배달음식 주문 방법은 ▲배달앱 사용 ▲전화주문 등이었다.

배달앱을 살펴보면 대발과 관련된 자세한 카테고리로 분류돼 있는데, 정작 건강과 관련된 카테고리는 없어,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김 수석의 설명이다.

김 수석은 “배달음식, 즉석식품의 이용 증가에 따른 문제 최소화 및 건강증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제품선택, 이용방법에 대한 정보제공과 함께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식사패턴을 고려한 전체적 식사의 영양적 균형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소비자단체연합회 이정수 사무총장은 ‘배달음식의 표시정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제도적 기반마련 및 행정적 지원체계를 확립해 국민 건강과 영양에 대한 알권리와 선택권을 선제적으로 지켜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1년 이내 배달앱으로 배달음식 구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 배달앱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한 횟수는 주 1~2회(33.0%), 2주 1회(24.2%), 월 1회(15.6%), 월 1회 미만(9.8%) 순으로 나타났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주 1~2회(41.4%), 주 3~4회(21.8%), 2주 1회(13.8%), 월 1회(12.6%), 주 5~6회(6.0%)로 조사됐다.

외식 및 배달음식 선택시 음식에 대한 표시정보 중 기능적 정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외식은 ▲후기(4.15점) ▲가격(4.14점) ▲평점(4.13점) ▲사진자료(3.85점) ▲위생상태 정보(3.61점) 순이었고, 배달음식은 ▲후기(4.26점) ▲평점(4.24점) ▲가격(4.23점) ▲사진자료(3.93점) ▲위생상태 정보(3.76점)으로 나타났다.

▲ 이정수 사무총장.
▲ 이정수 사무총장.

원재료 정보에 대해선 외식, 배달음식 모두 원산지 정보 3.17점, 3.09점), 원재료(3.11점, 2.99점), 함량(2.76점, 2.74점)이었다.

응답자들에게 포시정보 중 배달앱에 꼭 제공되길 원하는 사항을 조사했는데, ▲1일 섭취권장량 대비 함량 비율 ▲당ㆍ나트륨 함량수준 ▲수산물의 신선도 ▲업체 매장 내ㆍ외관 사진 ▲후기평점 진위 모니터링 ▲음식사진의 정확성 ▲만성질환자들에 대한 주의ㆍ경고로 나타났다.

이정수 사무총장은 “소비자는 일반외식을 할 때와 배달앱을 통해 배달음식을 선택할 때 모두 음식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이 둘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며 “이는 표시정보가 일관성 있게 제공돼야 한다는 걸 나타낸다”고 전했다.

이 사무총장은 “배달앱에서 제공성이 높은 정보는 기능적정고, 원재료정보, 영양정보 순이었고, 특히 기능적 정보는 가격, 평점, 후기에 대한 정보가 가장 충분히, 용이하게 보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위생상태정보나 음식의 성분, 영양에 대한 정보들은 소비자에게 훨씬 유익한 정보임에도 주문 및 결제에 직결된 사항보다 제공성이 떨어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찾고자 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유리한 정보들에 대한 표시방법에 개선이 필요하다”며 “아예 제공되고 있지 않은 정보들은 단계적으로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정수 사무총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편리함과 맛, 신속성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영양이나 위생 등을 추구하는 소비자보다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민 건강 및 식품정책은 소비자로 하여금 긍정적인 안전추구행동을 유도하고 발현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현재 제공돼야함에도 그렇지 않은 정보들이 보완돼 표시될 수 있도록 제도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비대면거래는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로 소비자의 생황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으며, 식생활 소비에서도 예외가 되지 않도록 비대면 식생활 소비에서의 소비자 건강 및 안전을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먹거리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므로 국민의 의식수준을 고려, 업체의 자율에 맡길 것이 아니라 의무표시로 나아갈 수 있는 제도적 기반마련과 행정적 지원체계를 확립해 국민의 건강과 영양에 대한 알권리와 선택권을 선제적으로 지켜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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