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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편을 감수하는 정책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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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편을 감수하는 정책을 폈다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9.01.18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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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로폼에 이어 플라스틱도 사라지자 언론의 호들갑은 절정에 달했다.

마치 지구가 멸망이라도 한 듯이 이제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소리쳤다. 여기에 일부 정치인도 가세했다.

그들은 그런 공장을 세우는 족족 망하는 이유를 정부가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면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의 이름을 단 몇 몇은 광화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런 일은 하루 이틀이 아니고 여러달 동안 계속됐다. 그러는 가운데 국민들은 그런 것이 없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점차 익숙해 졌다. 습관이라는 것은 무서운 것이었다. 

그것이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을 것 같았지만 한 달이 지나고 육개월이 지나도 죽어 나가는 사람이 없었다.

눈치빠른 어떤 신문은 어제의 일을 잊고 이제는 플라스틱이 없는 세상도 살만하다고 논조를 바꿨다. 그러면서 그것이 지금까지 가져온 폐해를 파헤졌다. 여론은 또 그렇게 바뀌기 시작했다.

그것이 있을 때 보다 없을 때가 국민건강이나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한 목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절대자가 보고 흐뭇했을지 아니면 화를 냈을지 나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짐작할 수는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이 절대자가 꾸민 일이었기 때문이다. 절대자는 인류에게 더 큰 행복을 주기 위해 작은 불편을 감수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것이 지구 전체를 살리는 것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러니 절대자가 취할 다음 행동은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한편 미국에서 호스피스 활동을 하고 있는 아내는 한국에서 전해져온 그런 소식을 남편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녀는 조국이 자랑스러웠다. 세계 최초로 그런 것이 없는 세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신산업의 첨병을 걷고 있는 한국에서 편리한 생활을 마다하고 자발적으로 불편을 감수하면서 조금 느리더라도 인간다운 삶을 살고있는 방향으로 국가 시스템이 전환된 것을 고맙게 생각했다.

물론 이것은 정부나 언론이나 기업이 바라는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방향으로 흘러갔고 그것이 대세가 됐다.

영국이나 독일 미국 등 세계 유수의 통신사들이 앞다퉈 한국을 찾아 이런게 가능한지 밀착 취재를 했고 연일 세계는 그런 내용을 보도했고 한국을 본받자는 캠페인이 벌어졌다. 놀아운 일이 벌이지고 있었다.

처음에 믿지 않았던 사람들도 차츰 현실을 인식하게 됐다. 인류를 위해 보다 더 가치있는 일을 찾아 보자는 운동이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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