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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학회, 통합의지 없는 '산의회'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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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학회, 통합의지 없는 '산의회' 제재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01.0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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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 산의회에 공문...회무 배제 패널티 실행

산부인과의사회 간 내전에 산부인과학회가 통합 추진에 동의하지 않는 의사회를 제재하겠다고 선언, 더욱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지난 8일 ‘산부인과의사회 통합 및 직선회장 선출을 위한 중앙통합선거관리위원회 추진 절차 제안 거부에 따른 후속 조치 고지’라는 제목의 공문을 대한의사협회와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에 발송했다.

이는 산부인과학회가 의사회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의협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에 대해 승복하지 않는 단체의 경우 회무 배제 등 패널티를 주겠다고 예고한 바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앞서 의협은 두 산부인과의사회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산부인과 의사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설문조사는 의원급 의료기관 산부인과 전문의 25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항목은 ▲두 산부인과의사회 간 통합을 찬성하는지 여부 ▲직선제에 의한 회장 선출에 찬성하는지 여부 ▲직선제 회장 선거 시기 등이다.

조사 결과, 조사 결과, 두 산부인과의사회 통합을 찬성한다는 응답이 1304표(98%)였고, 반대는 23표(2%)였다. 직선제 선거에 의한 회장 선출에 대해선 찬성한다는 응답이 1288표(97%)였고, 반대는 39표(3%)였다.

관심을 모았던 회장 선거 시기에 대해선 2018년 하반기(7월에서 12월)이 807표(6!%)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2019년 상반기(1월에서 6월) 420표(31%), 2019년 하반기(7월에서 12월) 37표(3%), 2020년 상반기(1월 6월) 22표(2%) 순이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설문조사 결과대로 선거를 진행하자는 입장을 밝힌 반면, 산부인과의사회는 결과를 인정할 수 없을뿐더러 ‘규정’과 ‘정관’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도 두 산부인과의사회가 봉합에 난항을 겪자 산부인과학회는 설문조사에 수긍하지 않는 단체에 패널티를 주겠다고 공식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회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이충훈 회장이 이끄는 산부인과의사회는 아무런 회신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학회는 예고대로 ▲산부인과의사회에서 파견된 위원들의 학회 내 모든 위원직 해촉 및 회무 배제 ▲산부인과의사회의 연수교육 등 행사에 학회 소속 교수들의 출강 및 좌장 활동 제한 ▲산부인과의사회의 연수교육 연수평점 불인정을 의협 측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산부인과학회는 “산부인과의사회가 분열된 의사회의 통합에 의지가 없는 것으로 최종 판단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학회의 조치에 대해 산부인과의사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산부인과의사회 이충훈 회장은 “학회가 유치한 장난을 하고 있다. 의사회는 엄연히 정관과 규정을 가지고 있는 단체”라며 “학회가 마치 상위 단체인양 이렇게 간섭하는 것은 그야말로 갑질”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내부 회의를 통해 공식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대외적으로 학회의 갑질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년간 계속된 산부인과의사회간 갈등이 학회의 제재로 봉합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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