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19 17:22 (금)
105.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었다
상태바
105.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었다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8.09.06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들은 허황된 생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생각을 행동에 옮기는 수가 있다. 복권을 사는 일도 그런 일 중의 하나다.

안 되는 줄 알면서도 하는 것은 일말의 확률 같은 것이 자신에게도 찾아 올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그것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이 신과 자신이 마주하는 장면만큼이나 극적이 일이 될 것이다.

잠시 복권 생각에 빠졌던 것은 우연한 일이 연속으로 겹쳐 일어나는 기이한 일 때문이었다. 남들이 보기에 평범해도 내가 보면 이상한 일이 발생했으므로 그런 생각에 빠져 들었다.

아니 그 보다는 몸이 주저앉기 일보직전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런 때는 정신마저 혼미하기 일쑤다. 몸과 정신이 따로 노는 수도 있지만 이처럼 육체가 거의 힘을 소진했을 때는 정신도 함께 가는 수가 많다.

언젠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절대자에게 복권에 대해 문의해 본 적이 있었다. 다른 사람도 되는데 나라고 못 될 이유가 없으나 확률이 너무 낮으니 좀 개입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알 아 들 을 수 있게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나쁠 것이 없고 세상을 위해 좋은 일에도 조금 보탤 수 있다는 공익적인 면을 부각한 것도 사실이다. 개인만을 위한다면 너무 이기적인 것에 머물고 그런 사람에게 큰 복을 내리는 데는 나와 절대자 사이가 가깝다 해도 면피 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 때 절대자는 못 들은 척 하면서 때가 되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고다. 나는 서운한 감정을 억누르면서 그 때는 언제쯤이냐고 바로 이 때쯤 아니냐고 내쳐 물었던 기억이 있다.

그 질문에 대한 절대자의 대답을 여기에 적은 것은 무모한 짓이다. 그 것은 당첨자가 자신이외의 세상 누구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과 같은 은밀한 것이기 때문이다.

천기누설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과거부터 지금까지 쭉 해왔던 터라 그 순간에 이런 생각이 난 것은 이상할 것이 없었다. 막연하지만 언젠가 부터 행운이 내게도 왔다고 속으로만 말 할 수 있는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니 그것이 시처럼 혹은 영화처럼 혹은 소설처럼 내게로 와야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