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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어떤 말이 나올지 초조하게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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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어떤 말이 나올지 초조하게 지켜봤다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8.07.27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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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으로 나온 두 사람은 곧 간단한 응급조치를 받은 후 임시막사로 옮겨졌다.

그 곳에는 연대장을 비롯한 작전참모와 영관급 장교들이 미리 와서 모여 있었다. 그들은 중사와 대원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예의 주시했다.

표정은 다급했고 신속히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초조함이 배어 있었다. 중사는 자신을 향하고 있는 시선들의 무게에 압도당하기 보다는 되레 차분한 심정으로 말해야 할 것을 속으로 다듬었다.

대원은 비교적 차분했다. 자신이 할 말 보다는 중사가 해야 할 말이 더 많았고 자신은 중사의 말에 수긍하는 것이 대부분일 거라는 생각에 편안한 마음이었다.

죽은 대원에 대해 장교들은 질문하지 않았다. 다만 굴속에 얼마나 많은 적이 있는지에 관심이 쏠려 있었다.

연대장은 긴급히 구성된 투입조를 점검하면서 중사가 안내자 역할을 맡아 줄 것을 은근히 기대했다.

그는 중사를 세워 놓고 부상여부를 직접 확인했다. 멀쩡한 중사의 겉모습에 연대장은 흡족한 미소를 짓고 특수 대원을 추가 투입하면 전과를 확실히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중사는 당연히 가능하고 투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건의를 했다. 하지만 자신은 그 곳에 들어가기 보다는 위에 남아서 작전 중에 일어날 긴급 상황을 조언하는 것이 좋다는 개인 의견을 내놓았다.

연대장은 눈을 꿈쩍이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으나 자신이 직접 작전에 투입되는 것보다 작전사황을 지시하는 것이 적의 소탕에 유리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미군에 보고하는 것을 뒤로 미룬 연대장은 자신이 이번 작전에서 확실한 전과를 올려야 겠다 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벌써 승리가 목전에 있는 것 같은 자신감으로 투입조 대장에게 사살한 적의 숫자를 정확히 하기 위해 신체 일부를 지상으로 가져올 것을 명령했다.

투입조가 굴속으로 들어가기 직전 연대장은 대원에게 중사에게 했던 것과 똑같은 질문을 했다. 적은 몇 명이나 있더냐?

대원은 정확한 숫자는 알기 어렵지만 적어도 대대 급이 있을 거라는 중사의 대답과 같은 대답을 했다.

연대장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그는 막사를 나오다 뒤 돌아 보면서 중사와 대원에게 이번 작전이 성공하면 일계급 특진을 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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