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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승산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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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승산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8.07.16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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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장도 냄새를 맡았다. 첨병보다는 못했지만 그도 많은 전투 경험을 살려 냄새의 의미를 파학하려 애썼다. 전방에서 벌어졌던 참혹한 현장을 앞에 두고 그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지 잠시 망설였다.

첨병의 보고와 그가 짐작했던 상황들이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부대장은 더 긴장했다. 그가 끄는 대원들은 모두 3명 이었다. 3명으로 추격 조를 꾸린 것은 병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좁은 동굴 안에서 기동력 있게 대처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숫자로 봤기 때문이다.

이것은 중사 일생의 숫자와 정확히 일치했다. 중사는 3명의 대원으로만 10여명의 적을 깨끗이 해치웠던 것이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중사가 맨 앞에 섰던 것과 달리 적은 부대장이 첨병을 앞세우고 자신은 뒤에 선 것의 차이 뿐이었다.

적의 추격 조는 모두 3개로 나뉘어 졌는데 그 중 한 조가 부대장이 속한 조였다. 그는 첨병의 예민한 후각을 이용해 가장 먼저 전투 현장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라고 했지만 3일 이나 걸렸던 것은 어떤 작전을 펼 것인지에 대한 결론이 늦어 졌기 때문이었다.

적의 사령부는 아군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허둥대고 있었다. 더군다나 동굴 속으로 들어와 공격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자신들의 위치가 노출된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 때문에 동굴 속 병력을 모두 철수 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며칠 간 상황을 보면서 적이 어떤 태도로 나올 것인지 예의 주시했다. 그들이 내린 결론은 동굴 속에는 정확한 숫자는 파악 할 수 없으나 아직 적의 잔당이 남아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잔당은 자신들을 기습 공격해 피해를 입힌 특수부대원들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들의 결정은 비록 늦었지만 정확했다.

특수부대원으로 구성된 인력은 모두 일당백을 하는 뛰어난 전투력을 가졌으므로 많은 수가 동굴에 투입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적 지휘부의 판단이었다.

그렇다면 자신들도 뛰어난 대원들로 정면 대결을 시도하는 것이 맞다 는 결론에 도달 했다. 화력이 우세한 지상이라면 모를까 자신들이 스스로 파놓은 어두운 굴속에서의 전투라면 자신들에게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은 나름대로 근거가 확실했다.

3개조로 나뉜 적 추격 조는 이렇게 해서 결정됐다. 애초 3개 추격 조는 한 개로만 구성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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