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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최대집 회장과 수필, 소통과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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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최대집 회장과 수필, 소통과 공감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06.18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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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자신의 경험이나 느낌을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는 글이다.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제 손으로 자기가 직접 쓴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하겠다.

이런 수필과 의협 최대집 회장과는 얼핏 보면 잘 매치가 되지 않는다. 은빛 물결 찬란한 잔잔한 호수를 연상하는 것이 수필이라면 주먹과 붉은 머리띠와 살벌한 구호를 외치는 이미지는 최회장과 겹친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허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뿐이지만 이런 생각은 최대집 회장과 의협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 지 가늠해 보는 하나의 작은 잣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단상이 들었던 것이다.

최근 창립 10주년을 맞은 의사수필가 협회에 참석한 최회장은 이런 발언을 했다.

“한 권의 양서가 사람에게 깊은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의사들은 과학적 논증에 익숙해져 있는데 수필은 이와 다른 영역으로 이성적 추론이나 해석이 아니라, 직관적인 허구가 아니라 사실로 표현한다.”

다시 말해 수필은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깊은 공감과 소통을 요구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의사는 자연과학이지만 그 대상이 사람일 경우 인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의학교육에는 인문학적 교육이 부족한데 이런 현상에서 의사수필가협회가 있어 다행이라는 것이 최회장의 판단이다.

의사 수필가 모임 자리에서 한 발언이지만 그가 이런 생각의 소유자 였다는 사실은 놀랍고 한편으로는 경이롭기 까지 하다.

수필에 대한 깊은 조예는 물론 그가 출판사를 무려 7년간 운영했고( 의협 회장은 겸직할 수 없어 지난 주 정리했다는 발언도 곁들였다.) 공감과 소통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자리에 따라 말의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최회장의 이런 발언은 그를 새롭게 보게 만들었다. 인문학적 소양이 있는 사람은 그것이 없는 사람과는 차원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이 순간 만큼은 최회장이 따뜻한 심성의 소유자라는 것이 대번에 드러났다.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환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국민이 원하는 것을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환자는 몸이 아프기 전에 마음이 아프다. 이런 아픈 환자에게 의사에게 부족한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한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과 감성은 의사라고 해서 따로 노는 것이 아니다.

이는 이 단체 김인호 이사장이 인사말에서 한 “의사의 하루하루는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를 하느라 힘들지만 잠재되어 있는 개인의 고뇌는 무겁고 복잡하다. 이런 생활 속에 수필을 쓰며 스스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만들어진 수필가협회는 자신의 진료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일조하고 있다”고 밝힌것과 다를바 없다.

환자의 마음과 영혼이 괴로울 때 그 아픔에 공감하고 치유하는 정서적 길목에 앞장서겠다는 말은 지당하다. 생각한 것을 글로 쓰는 과정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인성함양이 왜 중요하게 부각되는지 더 말안해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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