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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함이 많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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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함이 많았네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04.1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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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김주현 기획이사겸대변인

지난 2015년 대한의사협회는 조직역량 강화 및 메르스 사태에서 드러난 홍보라인 강화를 위해서 ‘2인 대변인’ 제도를 운영했다. 2명의 대변인으로 대언론, 홍보라인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복안이었지만 어찌보면 2명의 대변인이 서로 의견조율이 되지 않으면 없느니만 못하는, 위험한 발상이기도 했다.

그 이후로, 3년의 시간이 지났다. 두 명의 대변인 중 한 명은 의협을 떠났지만 한 명의 대변인은 39대 집행부가 끝나는 순간까지 대변인직을 놓지 않았다. 과거 노환규 집행부 이후 중단됐던 대언론 브리핑도 묵묵히 수행했고, 협회 홍보라인 강화에 열심히 노력했다.

이제 4월 30일이면 제39대 집행부가 임기를 마치고, 5월 1일부터는 새로운 40대 집행부가 들어서게 된다. 2015년 8월부터 3년 남짓 시간 동안 의협 대변인 자리를 지킨 김주현 기획이사겸대변인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함이 많아 회원께 죄송할 따름”이라고 짤막한 인터뷰를 남겼다.

 

◆잘한 대변인, 그리고 못한 대변인
지난 2015년 본지와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김주현 대변인은 “대변인이라는 직책의 무거움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몇 차례 고사를 했지만, 추무진 회장이 간곡히 맡아달라고 당부했기 때문에 결국 수락하게 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소회는 어떨까?

김 대변인은 “부족한 점이 많은 대변인이었음에도 지난 3년 동안 참고 도와주신 추무진 회장님 이하 제39대 집행부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며 “대변인으로서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질렀는데, 그때마다 회원들이 따끔하게 질책해주시고, 성원도 보내주셔서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는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김주현 대변인은 3년간 대변인으로 지내면서 가장 잘했던 일을 100회 이상 주간 브리핑을 시행한 걸 꼽았다.

대변인이 진행하는 대 언론 브리핑은 과거 노환규 집행부 시절 송형곤 공보이사겸대변인이 매주 진행해왔으나, 노 전 회장이 불신임되고 제38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를 진행하면서 잠정 중단됐다.

이후, 송 대변인이 의협을 그만두고, 신현영 홍보이사겸대변인이 새로 임명되면서 다시 브리핑이 시작되는가 싶었지만 10개월밖에 되지 않은 제38대 집행부 임기가 끝나면서 부활할 여지도 없이 그대로 중단됐다.

다만 긴박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추무진 회장이나 신현영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으로 대체되다가 지난 2015년 8월 김주현 기획이사겸대변인이 임명되면서 주간 브리핑이 부활됐다.

김 대변인은 “노환규 집행부 이후 중단됐던 주간 브리핑을 다시 시작해 100회 이상 시행한 점은 자찬하고 싶다”며 “주간 브리핑을 준비하기 위해 쏟는 시간과 노력은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집행부 홍보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일까?

김 대변인은 “아쉬움이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몇 가지 꼽아본다면 몇몇 거짓뉴스를 막지 못해 회원들에게 큰 혼란을 줬던 것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이전에도 언론에 대해 잘 모른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는데, 임기를 마치는 순간까지도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해 송구스러울 따름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협 조직개편으로 홍보국이 홍보팀이 됐는데, 이를 다시 국으로 격상시키지 못한 점도 아쉬운 점”이라고 강조했다.

◆기획이사와 대변인, 부조화?
김주현 대변인은 과거 주로 홍보이사나 공보이사가 맡아왔던 대변인직을 ‘기획이사’ 신분으로 맡아왔다. 이런 미스매치로 인해 수많은 지적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지난 2016년 9월에 열린 의협 임시총회에선 특별감사 보고가 있었는데, 당시 특감에서는 김주현 기획이사겸대변인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김주현 대변인은 대변인직을 내려놓고 기획이사 업무에만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대변인으로서 사직이 반려돼, 결국 기획이사와 대변인이라는 미스매치를 39대 집행부가 끝나는 순간까지 안고 가게 됐다.

대변인으로서의 김주현이 아닌, 기획이사로서 김주현은 어떤 일들을 해냈을까?

김 대변인은 “임원들이 의협에서 제일 하기 싫은 이사 직책이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기획이사고, 다른 하나는 대변인”이라며 “이 둘은 수행함에 있어 많은 에피소드와 실책이 동반된다”면서 멋쩍게 웃어보였다.

이어 그는 “39대 집행부는 원격의료 서비스, 규제기요틴, 아청법 등을 추무진 회장 이하 임원들이 하나가 되어 막아냈고, 리베이트 행정처분 시효법, 노인정액제 등 회원의 최대 이익을 위해 노력했다”며 “이는 기획이사라고 해도 저 혼자는 절대 못했을 일로, 추 회장과 집행부가 발 벗고 노력한 결과라고 회원들이 평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추무진과 최대집, 평가는?
이제 4월 30일이면 39대 집행부의 임기가 끝나고 다음달 1일부터는 차기 40대 집행부가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임기를 마치는 집행부에 대한 평가와 새 집행부의 행보 등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요즘, 김주현 대변인이 내리는 39대의 평가와 40대에 대한 조언은 무엇일까?

김주현 대변인은 39대 집행부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글쎄요”라고 답변했다. 지난 인터뷰에서 “추무진 회장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 대변인으로서 추 회장의 모든 업무를 공개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다만 “추무진 회장에 대한 평가는 저보다는 훗날 역사가 내릴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짤막하게 답했을 뿐이었다.

최대집 당선인이 이끌 차기 집행부에 대해서는 “산적한 현안이 많아 쉽지 않겠지만, 지난 집행부에서 쌓은 경험이 많은 임원들이 인수위원회에 있으니 잘 준비하고 대처할 거라고 판단한다”며 “다만 추무진 집행부도 그러했듯이 가장 중요한 건 회원의 뜻이고, 회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말만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주현 대변인은 회원들에게 “다사다난했던 39대 집행부 기획이사겸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나, 한 사람의 개원의로 돌아가 본업인 환자 진료에 매진하게 됐다”며 “그동안 저로 인해 상처 받은 회원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씀을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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