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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생약제제과 조정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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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생약제제과 조정희 과장
  • 의약뉴스
  • 승인 2005.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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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영국, 호주 등 세계 생약제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들의 품질규격과 허가규정 등을 국내 제약사들이 비교, 검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는 7일 열리는 ‘2005 생약제제 국제심포지엄’ 개최를 앞두고 준비작업에 여념이 없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생약제제과 조정희 과장을 만났다. 조정희 과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국내 생약제제 관계자들에게 관련 선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개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식약청 생약평가부 생약제제과는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인삼, 감초, 은행, 계피 등 생약(生藥)들로 만들어지는 모든 제제(製劑)들의 기준 및 시험방법, 안전성과 유효성 등에 따른 제품화의 적합성 여부를 검사(심사)하는 곳.

“국내 생약제제 시장의 경우 오랜 기간 약효가 검증되는 등의 절차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다른 산업에 비해 성장속도가 느린 게 현실입니다. 생약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세계화를 적극 추진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식약청 식구들과는 달리(?), 대학(성균관대)에서 화학을 전공한 조 과장이 약사공무원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 1976년 당시 국립보건원 물리화학담당관실이었던 이곳 생약평가부에 연구생으로 입사하면서부터다.

이듬해 보건연구사로 식약청에 정식 입사한 조 과장은, 벌써 햇수로 30년째(정확히 만 26년) 생약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30년 가까운 세월이 증명하듯 국내 생약계의 터줏대감으로 일찍부터 업계와 학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현재의 생약제제과 과장은 1997년부터 8년째 맡아오고 있다.

“무궁무진하고, 오밀조밀한 천연물의 세계에 매료됐다”는 조 과장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후 조 과장은 동덕여대 약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생약관련 전문가로서의 기반을 착실히 다져왔다.

또 어렸을 적부터 꿈이었던 ‘학교선생님’도 현재 경희대학교 대학원 한의학과에 3년째 출강하면서 절반쯤(?) 이룬 상태다.

“정말 좋은 분들과 함께 근무할 수 있어서 저에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분들의 많은 도움으로 지금까지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조 과장은 몇해 전 동료로부터 받은 ‘역지사지 인자무적(易地思之 仁者無敵)’란 글귀를 항상 마음에 새기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군가 가사 중에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란 게 있잖아요. 요즘 ‘거울 속의 자신’도 경쟁상대로 삼는다는 말이 있듯이, 너무 세상이 각박해지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서로의 입장에서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분위기가 되면 좋을 텐데 말이죠.”

남에게 꼭 필요한 공무원, 사람이 되고 싶다는 조 과장은 “30년 가까이 공무원으로 생활해오면서 한 집안의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충실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고, 또 국민의 심부름꾼인 (여성)공직자로서 자기계발에 부족한 면이 많은 것 같아 마음에 걸린다”고 겸손해한다.

“큰 욕심보다는 성실하게 하루하루에 충실하다보면 언젠가 꿈꿔오던 모든 일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내내 생약평가부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던 그는 “생약평가부의 규모가 커져, 모든 직원들이 힘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한다”는 말로, 마무리를 대신했다.

한 분야에 30년 가까이 매진하기란 말처럼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생약제제 연구에 매진한 조 과장의 이력이 빛을 내는 이유다. 앞으로 생약제제 분야의 터줏대감으로서 그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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