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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법, 도제식 수련과정까지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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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법, 도제식 수련과정까지 바뀔까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7.12.0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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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회 임원아카데미...역량 중심 평가 변화 강조

전공의법 시행과 수련기간 조정 등에 따른 전공의 수련과정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수련을 역량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내과학회에서는 전공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 개정뿐만 아니라 수련병원 기준 요건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한의학회(회장 이윤성)는 1일 학회 임원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전공의 수련프로그램 개선과 학회의 역할-전공의에게 필요한 전문역량 중심의 수련프로그램 개선’이란 섹션에서 전공의 수련프로그램 개선과 전문과목별 교과과정개선 등이 발표됐다.

 

이 자리에서 대한의학회 박중신 수련교육이사는 “오는 23일 전공의법에서 규정된 주 80시간 근무 조항이 시행되고 내과와 같이 수련 기간이 단축되면 수련 과정 변화도 불가피하다”며 “가장 좋은 해결책은 도제식 정량 중심의 수련을 역량 중심 평가로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는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 조항 시행으로 모든 병원이 전전긍긍하고 있고, ‘주 80시간이면 수련 시간이 너무 짧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며 “이는 법으로 정해졌기에 우리가 지키고 안 지키고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결국 수련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전공의 수련을 역량 중심으로 바꾸고 이를 적절히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박 이사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수련 시간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역량이 갖추진 전공의라면 전문의 자격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량적인 수련을 받더라도 전문의로서의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앞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피력했다.

그는 “전문의 고시의 상당 부분을 수련 과정에서 확인한다면 수련 종료 자체가 충실한 수련 이수한 것을 의미한다”며 “전공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기준을 마련해 각 과 연차별 수련교과과정에 해당 평가를 포함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는 “올해부터 의학회와 26개 전문과 학회가 역량 중심의 전공의 수련을 구현하기 위해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 개선 TFT’를 구성해 가동 중”이라며 “역량 중심 수련 프로그램 실제 진료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개정하고 있으며 이를 평가하는 방법 개발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세 수련병원 기준 요건 강화를 위해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정원 감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한내과학회 엄중식 수련이사는 ‘내과 전공의 수련교과과정 개정과 향후 변화’라는 발제를 통해 새로운 수련교과과정에 대해 밝혔다.

엄 이사는 “수련병원의 편차가 너무 심해서 일정 정도 수준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되는 수련병원이 많았고, 분과간의 전공의 수련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하는 것도 갈등이 있었다”며 “전공의 수련 기간의 3년제 전환에 따른 연차별 교육 내용을 조정하고, 내과 전문의로서 갖춰야할 기본 역량 강화라는 목표로 개정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한 수련병원에 정원을 감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데, 2년 연속 6명 미만의 병원은 50% 이하, 6명 이상의 병원은 30% 이하, 13명 이상의 병원 20%이하 결원 시 감원”이라며 “감원 후에는 다시 2년 단위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연속 정원을 한 명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엔 수련 지정을 취소하는 것도 검토 중인데, 과별 지정 취소가 가능해져야 한다”며 “교육 전용 초음파기·내시경 시뮬레이터·인공호흡기 시뮬레이터, 수련 중 평가시험 수행/참여 여부, 외래 세션(1주일 10세션 이상 개설·전공의 당 1세션/주 이상 개설) 등을 반드시 갖춰야할 수련 역량 지원 요건으로 고려중”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이상형 전 부회장은 ‘전공의가 바라는 수련’이란 발표를 통해 역량 중심의 전공의 교육에 앞서 학회가 역량을 갖춰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상형 전 부회장은 “전공의 교육에서 중요한 건 디테일인데, 한 수련병원은 심장병원 전문병원이어서 전공의는 심장환자만 보다가 수련을 끝낸다. 안과도 집도를 전혀 못해보고 졸국하는 케이스가 부지기수”라며 “이는 학회에서 나서야 하는데 수련병원은 전공의법을 무기로 푸시할 수 있지만, 학회는 호소 외에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 부회장은 “역량 중심으로 전공의 교육을 해야 한다고 모든 학회가 말하지만, 학회가 먼저 교육에 대한 역량을 갖춰야한다. 표준화된 각 과 수련 프로그램을 만들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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