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미션방’통한 심층면접…여성합격률 높아
한국화이자제약이 하반기 대졸신입 영업사원 채용을 앞두고 독특한 인재채용 방식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화이자의 인재채용의 특징은 독특한 인터뷰방 ‘미션방’을 통한 심층면접을 거쳐 인재를 선발한다는 것.
한국화이자는 1차 서류심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새롭게 도입한 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다른 여타 기업과 큰 차이가 없다.
적성검사 통과 이후 본격적으로 화이자만의 ‘독특한 면접방법’이 이어진다. 입사지원자들은 ‘미션방’이라고 불리는 3개의 방을 모두 통과해야만 최종합격증을 받을 수 있다.
이들 각각의 방에서는 화이자의 9대 핵심가치인 ▲정직 ▲혁신 ▲인간존중 ▲고객중심 ▲팀워크 ▲리더십 ▲성과 ▲지역사회 ▲품질 등을 핵심내용으로, 정해진 주제에 따라 임원진들의 집중인터뷰가 진행된다.
평가를 맡는 임원진들은 화이자의 핵심가치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문하는 방식과 각 직능에 대한 다각적인 평가를 통해 ‘화이자인’을 발굴해낸다. 화이자의 핵심가치에 대한 지원자들의 가치관, 의식, 태도, 능력 등이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것.
이처럼 지원자에 대한 다각적인 평가가 가능한 것은 ‘미션방’에 참여하는 면접관들의 구성에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영업사원을 뽑더라도 각 부서의 부서장급뿐 아니라 영업이사, 영업부장, 지점장, 인사부 관계자 등이 모두 동시에 인터뷰에 참가, 각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질문이 이어지는 것. 다양한 직급의 면접관들이 내린 분석은 곧 지원자에 대한 다면평가가 되는 셈이다. 물론 영업사원 선발 인터뷰는 영업담당인력이 더 많이 배치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영업이사, 영업부장, 지점장, 인사부 관계자들도 또 하나의 인재선발 기술을 배우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한국화이자는 내부 인재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면접관교육’을 실시, 이를 통해 ‘화이자인을 선별하는 눈’을 길러주고 있다.
면접이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한 이후에도 ‘화이자인’으로서 역할을 하기까지 심층적인 교육은 계속된다.
한국화이자는 신입사원이 입사 후 약 두달간 전문지식과 스킬을 익히는 교육뿐 아니라 화이자가 추구하는 인재상에 대한 임원진의 자유로운 토론교육(멘토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업무에 필요한 기능과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것. 한국화이자는 또 업무능력이 일정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평가와 코칭도 병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영업사원 채용에는 총 66명 가운데 54명을 여성지원자가 차지했고 하반기에도 17명 가운데 12명의 여성사원들이 선발됐다. 올 상반기에는 여성의 비율이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총 39명 중 22명을 여성 지원자가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신입영업사원 전체 합격자 122명 가운데 88명(72%)을 여성지원자가 차지하는 여성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미션방’이라는 다면 평가방법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한 이후 특히 여성지원자의 합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여성지원자들이 상대적으로 표현력과 커뮤니케이션이 뛰어나고 입사 후에도 객관적 데이터를 근거로 한 화이자의 과학적 접근 방법에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화이자제약 인사부 박조나단 전무는 최근의 외국기업 인재선발기준에 대해 “예전에는 기업들이 우수한 인재를 뽑아 기업의 핵심가치를 주입하는데 역점을 뒀다면 이제는 기업에 맞는 맞춤 인재상을 원하고 있다”며 “특히 외국기업의 취업을 원하는 지원자들은 기업의 가치관과 본인의 비전에 대한 고려가 우선시돼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화이자는 조만간 올 하반기 신입영업사원 채용관련 인원 등을 확정하고 8월 졸업예정자와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공채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화이자는 우수 인재와의 접촉 표면적을 넓히기 위해 대학가를 직접 찾아 하반기 대학취업설명회도 아울러 개최할 예정이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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