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진료, 유령수술·대리수술이라고 불리는 불법 행위 등 성형외과를 둘러싼 각종 오해에 대해 성형외과의사회가 직접 해명하고 올바른 성형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회장 이병민)은 7일, 강남 모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병민 회장을 비롯, 성형외과의사회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성형외과의사회는 최근 성형외과를 둘러싼 ▲일반의임에도 성형외과 전문의로 둔갑 ▲대리수술·유령수술 ▲사무장병원 ▲불법 브로커 등 4가지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먼저 의사회에서는 “성형외과에 관련된 오해 중 하나로, 사건 사고에 연루된 의사들 중에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형외과 의사라고 신문과 인터넷 기사에 나와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일례로 최근에 가장 큰 이슈가 됐던 김영재 씨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임에도 불구하고 성형외과 의사라 일컬어지고, 심지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청문회장에서도 성형외과 의사라 지칭하는 일이 벌어졌다는 게 의사회의 설명이다.
이어 의사회는 “정운호 게이트에 관련해 1억을 수수했던 의사 역시 일반의 임에도 불구하고 성형외과 의사라고 공공연하게 언론에 나왔다”며 “기사 작성 전에 성형외과의사회를 통해 성형외과 전문의 여부를 알아보시는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현재 김영재 원장은 지난달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유죄를 인정받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김 원장은 자숙의 의미로 항소를 포기해 형이 그대로 확정됐다.
또한 성형외과의사회는 유령수술, 대리수술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성형외과의사회에서는 “수년간 문제가 됐던 대리수술이란 대형 성형외과에서 유명 성형외과 의사에게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수술 동의를 받은 후에 환자는 수면상태에 있는 틈을 타서 환자와는 일면식도 없는 다른 의사가 들어와서 수술을 했던 것이 문제가 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사회는 “이는 스타 의사 한 두 명의 유명세를 이용해 환자를 모객한 후에 다른 의사들이 대신 투입돼 수술을 하는 것”이라며 “게다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비전문의를 쓰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비전문의들은 대학병원에서 성형외과 전문의 과정에 거치지 않았기에 안면해부학 지식이 전문의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령수술과 관련해서는 그랜드성형외과 대표원장이 사기혐의로 기소가 된 상태로,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공판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성형외과의사회는 우후죽순 생겨나는 사무장병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의사회는 “사무장병원이 요새 공공기관의 감시를 피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데 이로 인한 폐해가 국민의 세금과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사무장병원은 국민의 건강 증진의 목표보다는 돈 버는 수간을 최우선해 병원을 운영하기 때문에 돈이 환자의 건강에 우선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의료사고의 확률이 현저하게 높아지기 때문에 근절돼야할 사회악이라 지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성형외과의사회는 불법브로커에 대해 “수면간 한류와 성형한류를 통해 대한민국 성형외과의 위상은 많이 높아졌지만 불법브로커들이 의료관광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수년 전부터 강남에서 활개를 치다가 제도의 개선과 감시 기능의 강화로 인해 많이 줄어들었으며 외국인 환자유치의료기관과 외국인환자유치업자가 아니면 부가세 환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줄어든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아직도 불법 브로커는 숨어 있으면서 과도한 수수료를 의료기관에 요구하게 되므로 그만큼 환자에게 갈 수 있는 의료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성형외과의사회 이병민 회장은 “전체 대한의사협회 회원이 12만명이지만 성형외과의사가 3000명 수준”이라며 “숫자가 적음에도 사안이나 분야 자체가 그래서인지 몰라도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좋은 면이 많지만 그런 부분은 조명이 안되고 부정적인 면만 부각될 때가 많다”며 “이런 일에 연루되는 일이 없는 회원들이 같이 오해를 받게 되는 것에 대해서 불식시키기 위해 조금 더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