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5-06 10:00 (월)
암 치료제 ‘이브루티닙’ 알레르기 치료에도 효과
상태바
암 치료제 ‘이브루티닙’ 알레르기 치료에도 효과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7.05.30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품알레르기 예방 가능성...후속 연구 진행

최근 미국의 노스웨스턴 약대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특정 유형의 백혈병과 림프종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암 치료제 이브루티닙(ibrutinib, 임브루비카)이 특정 공기매개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소규모 파일럿 연구에서 나온 유망한 결과는 식품 알레르기를 겪는 성인에게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양이 비듬과 돼지풀 같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알레르겐)에 알레르기가 있는 암 환자들은 이브루티닙 투여 이후 1주내 피부반응검사 반응도가 80~90% 감소했으며 1~2개월간 치료를 계속하는 동안 이러한 효과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선임저자인 노스웨스턴 페인버그 약대 의학부 브루스 보흐너 교수는 “이 약물은 환자들의 피부반응검사와 혈액세포 검사로 측정된 알레르기 반응을 거의 완전히 줄이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브루티닙은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과 외투세포림프종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이다.

보흐너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전통적인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와 혈액세포를 이용하는 호염구 활성 검사를 통해 이브루티닙으로 치료받는 암 환자들의 면역반응을 투여 전, 투여 1주 이후, 투여 시작 후 1~2개월 이후 측정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보흐너 교수는 같은 의학부 내 암 분야 연구자들과 협력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브루티닙은 브루톤스 티로신 키나제(BTK)라는 세포 내 단백질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BTK는 B세포 활성, 성장, 성숙 외에도 알레르기반응과 연관이 있는 비만세포 및 호염구 활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연구진은 이브루티닙이 나무 견과류와 땅콩 같은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에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보흐너 교수는 “식품 알레르기를 예방하거나 중증도를 줄이는 것은 식품 알레르기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BTK 억제제가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지 평가하는 임상시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보흐너 교수는 “BTK 억제제 같은 약물들이 식품 알레르기를 겪는 사람들의 아나필락시스를 예방하거나 알레르기 반응 없이 섭취할 수 있는 음식량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알레르기-임상 면역학 저널에 실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