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반의 다국적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젠은 올해 1분기에 탄탄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28억 달러로 3%가량 증가했으며 혈우병 사업을 제외할 경우 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매출 전망치는 27억 달러였다.
바이오젠은 혈우병 사업을 바이오버라티브(Bioverativ)라는 신생기업으로 분리시킨 바 있다. 지난 분기 매출액 중 혈우병 사업 매출은 1월 달에만 포함됐다.
미국일반기업회계(GAAP) 기준 순이익 및 주당순이익은 작년에 기록한 9억7100만 달러 및 4.43달러에서 7억4800만 달러 및 3.46달러로 줄었지만 작년 4분기에 기록한 6억4900만 달러 및 2.99달러보다는 각각 15%, 16%씩 향상됐다.
바이오젠은 회사의 주요 제품 중 하나인 텍피데라(Tecfidera)와 관련해 덴마크 기업 포워드 파마와의 합의에 따라 발생한 2억6300만 달러의 비용이 포함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일부 항목이 제외된 비-GAAP 기준 희석주당순이익은 4.79달러에서 5.20달러로 올라 시장전망치인 4.97달러를 웃돌았다.
텍피데라는 다발성경화증 시장 내 경쟁이 더 치열해짐에 따라 성장세가 꺾인 상황이다. 텍피데라 처방액은 작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 4% 감소한 9억4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른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티사브리(Tysabri) 처방액은 5억4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4억8100만 달러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다.
반면 아보넥스(Avonex) 처방액은 5억3700만 달러로 작년 대비 5% 감소, 플레그리디(Plegridy) 처방액은 1억1200만 달러로 10% 줄었다.
바이오젠은 블록버스터 매출 잠재성이 있는 신제품인 척수성근위축 치료제 스핀라자(Spinraza)의 성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스핀라자 처방액은 4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바이오젠의 미셸 부나토스 CEO는 “미국에서 스핀라자를 발매한 것은 고무적인 진전”이라며 “유럽약물사용자문위원회의 긍정적인 의견에 따라 유럽 내 발매 전 활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반적으로 볼 때 긍정적인 모멘텀을 구축했다고 믿고 있으며 바이오젠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오젠은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3.6%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