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은 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시스(Neurocrine Biosciences)의 인그레자(Ingrezza, valbenazine) 캡슐을 성인 지연성 운동장애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인그레자는 미국에서 승인된 최초의 지연성 운동장애 치료제다.
지연성 운동장애는 보통 턱, 입술, 혀에서 반복적으로 불수의운동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 신경질환이며 일부 환자는 사지 불수의 운동을 겪거나 호흡 곤란 등을 경험할 수 있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 정신질환제품부 책임자 미첼 마티스 박사는 "이 질환이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환자들에게 낙인을 찍을 수 있다”며 “지연성 운동장애에 대한 첫 치료제의 승인은 이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지연성 운동장애는 조현병, 조울증 같은 만성적인 질환 때문에 장기간 항정신병의약품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겪는 중증 부작용 중 하나다. 또한 우울증에 대한 항정신병약물이나 위장질환에 대한 특정 의약품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들 또한 지연성 운동장애를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의약품을 투여 받은 환자 중 일부에서 지연성 운동장애가 발생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인그레자의 효능은 234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인그레자와 위약을 비교한 임상시험에서 입증됐다. 인그레자를 복용한 참가자들은 위약을 복용한 환자에 비해 6주 이후 비정상적인 불수의운동 중증도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그레자는 졸음, 부정맥 같은 중증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선천성 긴 QT 증후군이나 QT 간격 연장과 관련된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을 앓는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또한 인그레자를 복용하는 환자는 중장비를 다루거나 위험한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번에 미 FDA는 패스트트랙, 우선검토, 획기적 치료제 제도를 거쳐 뉴로크린의 신청서를 승인했다.
뉴로크린은 미국에서 오는 5월 중에 인그레자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년에 뉴로크린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인그레자를 이용한 1년 치료비용은 용량에 따라 약 2만 달러에서 6만 달러 사이로 정해질 것이다.
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인그레자의 연매출이 2023년에 약 7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