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폐렴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공동저자 중 한 명인 이스턴 핀란드 대학교 쿠오피오 노인질환연구센터의 하이디 타이팔레 박사는 “폐렴 위험 증가는 알츠하이머병 환자 치료 측면에서 중요한 발견”이라며 “이 환자들에게는 벤조디아제핀과 Z-약물(Z-drug)이 자주 처방되고 장기적인 사용이 일반적이다”고 설명했다.
또 “폐렴은 종종 병원 입원을 야기하며 치매 환자들의 경우 폐렴과 관련된 사망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치매 환자 중 60~70%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는 폐렴의 위험요인이라고 추정되고 있으며 많은 환자들이 진정작용을 하는 벤조디아제핀과 Z-약물이라고 부르는 비벤조디아제핀 약물을 처방받는다.
핀란드 연구진은 이러한 약물들과 폐렴의 연관성을 살펴보기 위해 핀란드에서 2005년부터 2011년 사이에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은 성인 4만9484명에 대한 자료를 조사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80세이며 약 62.7%는 여성이었다. 연구진은 벤조디아제핀을 투여받은 5232명, Z-약물을 투여받은 3269명과 이러한 약물을 투여받지 않은 환자들을 비교했다.
연구결과 벤조디아제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폐렴 위험을 약 30%가량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위험은 치료 시작 후 처음 30일 동안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저자들은 Z-약물 사용과 폐렴과의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이 아니었지만 이 연구에서는 Z-약물과 벤조디아제핀이 직접 비교되지 않았기 때문에 Z-약물이 더 안전하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벤조디아제핀의 진정 특성이 액체 또는 음식물의 흡인 가능성을 높여 폐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러한 결과는 벤조디아제핀이 모든 연령대 환자들의 폐렴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다.
연구저자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 대한 벤조디아제핀 사용의 유익성과 위험성이 신중하게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