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5-02 22:51 (목)
2년 공염불 서울시醫 회칙, 향후 행보는
상태바
2년 공염불 서울시醫 회칙, 향후 행보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7.03.28 0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족수 부족, 내년 기약...“대의원 각성 계기 되어야”

지난해 회칙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서울시의사회가 50년 이상 케케묵은 낡은 회칙들을 전면 손질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국은 물거품이 됐다. 대의원 정족수가 모자라 회칙 개정은 내년 총회를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서울시의사회(회장 김숙희)는 지난 25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정기초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가장 주요하게 논의될 안건은 바로 ‘회칙 개정’이었다.

김숙희 집행부는 출범이후 회칙 개정위원회를 활성화하고 2년 동안 회칙 개정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칙 개정을 위해 지난달에는 임원 및 회원들의 모두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서울시의사회의 노력은 정족수 미달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178명중 의안 상정을 위한 정족수인 119명이 총회에 참석했지만, 이석자들이 발생하면서 회칙 개정안 상정시 114명의 대의원만 자리를 지켜 다음 총회를 기약하게 된 것이다.

이에 회칙 개정을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서울시의사회 집행부 및 대의원회 등 임원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는 소식이다. 특히 대의원이면서 1년에 한 번 열리는 정기총회에 참석하지도 않는 행태에 대해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119명의 대의원이 참석했는데 선거가 없는 해인데 이 정도까지 참석하긴 쉽지 않다”며 “이에 의미를 두고 있지만 그동안 노력해온 회칙개정안이 통과가 안 돼 아쉽다”고 밝혔다.

회칙개정위원장을 맡은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김교웅 부의장(법정관분과위원장)도 “올해는 더 회칙개정에 대해 논의할 자리가 없어서 아쉽다”며 “내년 총회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데 그동안 계속 홍보하고 회칙을 이렇게 바꿀 것이라는 점에 대해 대의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부의장은 “내년에는 회장, 의장 선거가 있기 때문에 회칙 개정안이 통과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회칙이라는 하나의 현안을 놓고 집중을 해야 하는데 회장, 의장 선거로 희석될까봐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올해 개정하려던 이유가 대의원들이 개정된 회칙안을 제대로 파악하고 토의를 하길 바랐기 때문”이라며 “내년 총회는 회장, 의장 선거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회칙 개정안에 대해 제대로 논의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꼭 하고 싶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숙희 회장도, 김교웅 부의장도 ‘회칙 개정을 위한 임시총회 개최는 어렵다’는 뜻을 내비췄다.

김교웅 부의장은 “임총 개최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회칙은 반드시 개정이 되어야할 사안이지만 임총까지 열 사안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김 부의장은 “이번 총회에 정족수가 모자라 회칙 개정이 되지 않은 것이 대의원들에게 자극이 된 것 같다”며 “회칙 개정이 상정도 못 된 것을 알고 대의원들도 많이 아쉬워하고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이런 면에서 대의원들도 다음 총회 때부터 달라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여기에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주승행 의장은 회칙 개정이 불발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한편, 대의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주 의장은 “의협 대의원회처럼 총회나 분과토의에 2회 불참하면 대의원 자격을 박탈하는 조항을 이번에 신설하긴 했지만 그다지 의미가 없다”며 “대의원 임기가 3년인데, 서울시의사회는 의협과 다르게 임총할 일이 거의 없다. 2년 연속 빠지면 그 다음해에 임기가 끝나버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의원들 스스로 자신이 지역의 회원들을 대표하는 중요한 자리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이는 하루아침에 되는게 아니라 대표대의원회의도 하고, 귀찮더라도 대의원들에게 연락도 하고 자꾸 나오고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대의원들의 관심 부족은 어떻게 보면 역대 대의원회의의 문제”라며 “귀찮아도 자꾸 나오라고 해야 나온다. 어쩌다가 1년에 1번 나오라고 하면 나오겠는가? 본인이 대의원이라는 사실도 잊어버릴 때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주승행 의장은 “어느 날 갑자기 되는 게 아니고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번 총회가 그래서 성과가 있다고 한다면 내가 의장된 이후 자꾸 나오라고 이야기를 해서 그나마 119명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 전에는 선거가 없고 하는 해에는 뭐 절반도 안 나왔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