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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향상 만큼 윤리의식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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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향상 만큼 윤리의식이 중요합니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7.03.1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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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형외과의사회 이병민 회장
 

요근래 성형외과의사회만큼이나 이슈가 되는 의료단체도 없을 것이다.

최근 명찰법 대국회 로비 의혹을 받으며 타 의료단체들의 눈총을 사고 있고, 의사회 전 임원이 동료의사 폄훼 발언으로 대한의사협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메르스 사태에 사드 문제까지 겹쳐 중국 환자 감소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여기에 타 과에서 미용성형수술 분야를 넘보려는 움직임이 많아져 성형외과만의 전문성 강화,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음에도, 성형외과의사회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윤리’였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이병민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전문성 만큼이나 ‘윤리’를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고전적인 방법이라도 윤리의식 강화가 답
현재 성형외과의사회에 따르면 성형외과 전문의 수는 약 2000여명, 여기에 타과 의사들까지 성형외과 영역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성형외과라는 영역을 지기 위해서는 윤리의식 강화라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게 의사회의 판단이다.

이병민 회장은 “과거 신정아 등 학력위조로 구설수에 올랐던 인사들이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들이 이를 이용해서 뭔가 개인적인 이득을 취했다는 것보다는 본인 과시용으로 학력을 위조했다는 인상이 강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어느 과든 특정과의 전문의가 되려면 정부에서 인정한 4년의 수련기간을 거친 후 시험까지 합격해야만 자격이 인정되고 성형외과도 마찬가지”라며 “그런데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음에도 특정한 과목의 전문의인 것처럼 꾸민다면 가볍지 않은 도덕적 해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의사라면 적법한 범위내에서 모든 분야의 환자의 진료를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환자들에게 자신의 수련 경력이나 특정 자격을 혼란스럽게 할수 있는 정도의 행위를 용인 받는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정한 수련 경력을 거치지 않은 채 타 영역의 환자를 진료한다는 것은 환자의 피해를 가중시킬 가능성 때문에 결과에 대한 책임과 더불어 고도의 전문 직역인 의사라는 신분에 대한 도덕적인 비난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성형외과 의사들은 학문적인 전문성을 키움과 동시에 윤리적인 노력도 기울여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노력의 일환이었을까? 성형외과의사회는 유령수술 문제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대국민 사과와 함께 수술 실명제, 유령수술 성형외과 고발 등 윤리적 자정 활동을 하고 있다.

이토록 윤리를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이병민 회장은 “성형외과 수술은 질환을 치료하기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없는 사람에겐 권하지 않아야 한다”며 “동료간의 학문적인 경쟁이 한국의 성형외과 수준을 향상시킨 일면도 있지만 최근에는 지나친 과열 경쟁으로 수술의 적응증을 과도하게 확장하는 경우가 있어서 전문적이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수술을 받지 않아야 할 사람은 돌려보내는 정도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재는 그 기준이 낮아진 측면도 있어서 다른 여러가지 이유와 더불어 엄격한 직업윤리가 더 필요하다”며 “현재 의사회가 지속적으로 높은 학문적인 수준의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엄격한 윤리의식 강화 교육을 하고 있는데, 이 것 외에 차별화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명찰법, 설명의무법 그리고, 사드
현재 성형외과의사회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의료계 내의 따가운 눈총과 함께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로 인한 환자 급감이라는 후문이다.

이병민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유령수술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바 있고 이 와중에 명찰법에 대해서 의견조회가 왔을 때 성형외과의사회의 입장을 낸 것뿐인데 법이 통과된 것이 모두 성형외과의사회 때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법을 새롭게 만들 정도로 주도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면 성형외과가 이렇게 어렵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회원 수가 13만이나 되는 의협도 힘이 없다고 하는데 회원이 고작 2000명 수준인 성형외과의사회에겐 무슨 일이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앞으로 계속 의견조회가 있으면 의견을 내고, 공청회도 참여해서 합의를 모아가는 과정에 참여할 것”이라며 “성형외과의사회가 큰 단체도 아닌데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조항들을 발굴해내고 참여하는 방법이 이 것외엔 없다. 앞으로 의협이나 대한개원의협의회 정책 과정에 참여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민 회장은 중국과의 사드문제로 중국인 환자가 급감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번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었고, 그 뒤 사드 문제가 불거지자 이제는 환자가 없다. 나만해도 올해 중국인 환자를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며 “중국 마케팅을 열심히 했던 의사들도 중국인 환자 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한다. 그보다 큰 문제는 중국에 취직한 의사들인데 자리가 불안정하다는 소식을 들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김선웅 전 법제이사가 동료 의사 폄훼 발언으로 의협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사건에 대해서는 “김선웅 전 이사의 발언은 개인적인 발언이었다”며 “상위 단체인 의협에서 공식적인 절차가 진행중이므로  이 사안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형외과, 긍정적인 면이 많다
이병민 회장은 향후 2년의 임기 동안 성형외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내가 13대 회장인데 회장 한 사람의 의지대로 의사회가 운영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성형외과의 긍정적인 면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성형외과는 사람의 일상이 달라질 수 있도록 만드는 분야”라며 “이러한 부분이 간과된 채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데 이를 불식시키도록 노력하겠다. 성형외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부정적 인식 때문에 도움을 받는 걸 주저하게 된다면 국민적 손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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