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PTC 테라퓨틱스는 낭성 섬유증 치료제로 평가하던 후보약물 아탈루렌(ataluren, 제품명 트랜스라나)의 임상 3상 시험에서 연구목표 달성에 실패함에 따라 낭성 섬유증에 대한 개발을 중단하고 현재 진행 중인 연장 연구를 종료, 유럽 내 적응증 확대 신청 계획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흡입용 아미노글리코사이드 약물 치료를 받을 수 없는 6세 이상의 넌센스 돌연변이 낭성 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아탈루렌과 위약을 비교하기 위해 48주간 실시된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인 ACT(Ataluren Confirmatory Trial) 결과 1차 및 2차 평가변수 충족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임상 3상 시험에서는 279명의 환자들이 등록돼 아탈루렌 투여군이나 위약군으로 무작위배정됐다. ITT(intent-to-treat) 피험자군에서 예측된 1초당 노력성 호기량(FEV1)의 절대값 변화량으로 측정된 폐 기능에 관한 1차 평가변수 분석결과 아탈루렌과 위약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입증되지 않았다.
PTC에 따르면 2차 평가변수인 폐 악화 비율은 아탈루렌 투여군이 위약군보다 14% 더 낮기는 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었다.
PTC의 스튜어트 W. 펠츠 CEO는 “가장 치료하기 어려운 유형 중 하나인 넌센스 돌연변이 낭성 섬유증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라는 점에서 볼 때 이 임상시험의 결과는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다만 아탈루렌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긍정적이며 내약성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아탈루렌은 다수의 적응증들에 대해 1000명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PTC는 미국에서 아탈루렌을 넌센스 돌연변이 듀시엔형 근이영양증(nmDMD)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신청했었지만 미국 FDA에 의해 승인이 거절된 바 있다. 이후 PTC는 비용절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직원 18%를 감축했으며 승인신청서를 다시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5세 이상의 보행가능한 넌센스 돌연변이 듀시엔형 근이영양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1월에 승인 상태가 갱신됐다.
PTC는 매년 유럽의약품청의 평가를 거쳐 트랜스라나 승인을 갱신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PTC에게 트랜스라나에 관한 추가적인 임상시험 실시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