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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DC, 올해 독감시즌 백신효과 보통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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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DC, 올해 독감시즌 백신효과 보통 수준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7.02.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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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정도 예방 가능...새 백신 개발 필요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독감 백신이 질병을 유발하는 주요 바이러스들에 대해 보통 수준의 예방효과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미 CDC의 온라인 저널인 주간 질병률·사망률 리포트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한 백신 성분의 효과를 평가했을 때 미국에서 이번 시즌에 독감 예방접종이 독감 발생 위험을 48%가량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관측됐다.

올해 미국에서 가장 유행한 인플루엔자 원인은 H3N2라는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다. H3N2 바이러스는 노인들에게 특히 더 심하게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H3N2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즌은 보통 상황이 심각한 편이다. 노인 환자의 경우 건강한 젊은 사람에 비해 백신을 통한 예방효과가 덜하다는 문제도 있다.

CDC의 자료에 따르면 2016-17 독감 시즌에 백신에 들어있는 H3N2 성분이 의료기관의 방문을 필요로 하는 인플루엔자에 대해 약 43%의 예방효과가 있으며 백신의 인플루엔자 B 성분은 약 73%의 예방효과가 있다고 추정됐다.

CDC는 인플루엔자 A형 H1N1의 경우 이번 겨울에는 유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백신의 효과를 추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CDC 인플루엔자부문 유행병학자 브렌단 플래너리는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치는 결과이며 과거에 특정 시즌에서는 백신의 효과가 더 높았다”고 말했다. 다만 “H3N2의 경우 백신이 적합했던 시즌에 관찰된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 H3N2가 가장 유행했던 2014-15 시즌의 경우 백신이 바이러스에 적합하지 않았으며 실질적인 예방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2014-15 시즌에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효과는 단 19%였던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감염성질환 연구·정책센터의 마이클 오스티움 교수는 “40~50%는 0%보다는 훨씬 나은 결과이지만 왜 더 나은 새 독감 백신을 만들기 위해 주력하지 않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작년에 새로운 HIV 백신 연구를 위해 10억 달러가량이 사용된 것에 비해 새로운 독감 백신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된 금액은 약 3500만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캐나다 연구진도 백신의 H3N2 성분이 약 42%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으며 유럽 과학자들도 H3N2에 대한 백신 효과가 38%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CDC 인플루엔자부문 부책임자인 재클린 캐츠는 H3N2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낮은 효과는 독감 백신이 생산되는 방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인플루엔자 백신은 유정란을 통해 생산되는데 H3N2 바이러스의 경우 어떤 이유에선지 유정란에서 생산된 바이러스와 사람들에게서 확산되는 바이러스 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특정 해는 다른 해보다 이러한 경향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브렌단 박사는 그래도 백신 예방접종이 인플루엔자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백신과 함께 항바이러스 의약품들이 인플루엔자를 치료·예방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CDC는 중증의 진행성 질환 환자와 합병증 위험이 높은 환자의 경우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같은 의약품들을 조기에 사용해야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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